줄리아 로버츠 등 할리우드 스타들도 우크라이나 응원·지지
(서울=연합뉴스) 오진송 기자 =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지 1년이 된 24일(현지시간) 세계 곳곳에서 전쟁의 참상을 알리고 평화를 기원하는 메시지가 전해졌다.
AP통신에 따르면 이날 미국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과 영국 에펠탑, 시드니 오페라하우스 등 각국의 상징적 명소들은 우크라이나 국기를 상징하는 파란색과 노란색 조명으로 빛났다.
독일 베를린의 러시아 대사관 앞에서는 러시아의 침략 전쟁을 규탄하는 시위가 열렸다.
시위대는 대사관 앞 거리에 전시된 녹슨 러시아 전차 위로 올라가 우크라이나 국기를 흔들었다.
이 전차는 전쟁 초기에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서 포획된 것으로, 우크라이나 국방부 소속 군사역사박물관에서 독일의 한 민간단체에 빌려준 것으로 알려졌다.
이 시위를 주최한 베를린 스토리 그룹의 빌란트 기벨은 "독일에 우크라이나를 지지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는 것을 전 세계가 봐야 한다"며 "러시아 대사관 문 앞에 이 전차를 가져다 놓은 이유"라고 설명했다.
친러시아 국가로 서방의 대러 제재에 동참하지 않은 세르비아에서도 활동가들이 반전 시위를 진행했다.
이 활동가들은 수도 베오그라드에 있는 러시아 대사관 앞에서 해골 모형이 박혀 있는 핏빛 케이크를 들고 서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대량학살 혐의로 재판에 회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리시 수낵 영국 총리는 다우닝가 10번지 총리실 밖에서 우크라이나 전쟁 희생자들을 위해 1분간 묵념을 했다. 수낵 총리의 부인인 아크샤타 무르티 여사는 우크라이나 국기와 같은 파란색 셔츠에 노란색 바지를 입고 나와 묵념 행사의 의미를 더했다.
찰스 3세 영국 국왕은 "우크라이나 국민들의 용기와 회복력에 놀랐다"며 격려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영국 리버풀의 한 쇼핑몰에서는 전쟁으로 어머니와 함께 모국을 쫓기듯 떠나온 13세 우크라이나 소녀가 전통 의상을 입고 피아노로 우크라이나 국가를 연주해 감동을 선사했다.
네덜란드 위트레흐의 한 컨벤션 센터에는 우크라이나 난민 2천 명가량이 모여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화상 연설을 함께 들으며 눈물을 훔쳤다.
핀란드 헬싱키에서는 시민들이 대성당 계단에 촛불을 놓으며 전쟁 희생자를 추모했다.
러시아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조지아의 수도 트빌리시에서도 수천 명의 시위대가 행진하면서 "우크라이나에 영광을! 우크라이나 영웅들에게 영광을"이라는 구호를 외쳤다.
서울의 주한 러시아 대사관 앞에도 수십 명이 모여 러시아의 즉각 철군과 전쟁범죄 중단을 요구했다.
일본 도쿄 공원에서는 시위대 약 1천 명이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침공을 멈춰라'라는 피켓을 들고 규탄 시위를 벌였다.
할리우드 배우 등 세계적인 스타 30여 명도 우크라이나를 응원하는 영상 편지를 띄웠다.
AFP통신에 따르면 배우 줄리아 로버츠는 "우리는 항상 당신을 생각하고, 사랑과 힘, 기도를 보내고 있으며, 마음을 다해 당신들을 보듬고 있다"고 말했다.
배우 겸 감독인 리브 슈라이버는 "이는 피해국인 우크라이나보다 30배나 큰 국가(러시아)에 의한 정당한 이유 없는 침략 전쟁"이라고 말했다.
영화 '스타워즈'에서 루크 스카이워크 역을 연기한 배우 마크 해밀은 영화 속 명대사를 차용해 "언제나 포스(Force)가 당신과 함께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배우 모건 프리먼, 우주비행사 스콧 켈리, 영화감독 웨스 앤더슨, 영국 팝스타 펫숍보이즈 등도 응원 메시지에 동참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 영상 편지를 페이스북에 공유하면서 "응원해줘서 고맙다. 이들은 우리에게 정말 중요하다"라고 적었다.
dindong@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