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신우 교수 곡 초연…서머셋하우스 공예 페어에서도 공연
(런던=연합뉴스) 최윤정 특파원 = 영국 런던 왕립음악원에서 달항아리를 눈으로 보며 달항아리 음악 연주를 듣는 공연이 열렸다.
주영한국문화원은 25일(현지시간) 왕립음악원(Royal Academy of Music) 안젤라홀에서 서울대 작곡과 이신우 교수의 '달항아리' 초연 공연을 했다고 밝혔다.
이 교수의 '비올라와 피아노를 위한 달항아리를 위한 시'를 이화윤 비올리스트와 고은이 피아니스트가 연주했다.
달항아리 이미지를 국악곡에 투영한 '달항아리에 부친 보허차'도 역시 초연됐다.
관객들은 무대 위에 놓인 백자 장인 신경균과 서영기의 달항아리를 보면서 달항아리의 맑고 기품있는 풍채에서 영감을 받은 음악을 감상했다.
이 교수는 "코로나19 중 영국에서 달항아리를 접하고 단순성, 소박함, 겸손함 등이 내가 추구하는 세계와 맞닿아서 관심을 두게 됐다"며 "과거 이름 없는 백자 도공들의 헌신을 기리는 의미도 담았다"고 말했다.
왕립음악원 출신인 이 교수는 2019년 음악계에 공헌한 동문으로 인정받아 왕립음악원 ARAM(Associate of the Royal Academy of Music)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번 공연은 영국 내 한인 신진 음악가들에게 무대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주영한국문화원 '하우스 콘서트' 프로그램의 일환이며, 런던 한컬렉션이 공동 주관했다.
한컬렉션 측은 "달항아리는 영국에서도 관심이 뜨겁기 때문에 이날 초청을 받은 고객들이 많은 기대를 보였다"며 "달항아리는 당당해 보이면서도 어디에도 잘 어울린다는 평가를 받는다"고 말했다.
프란츠 브룬후버 킹스칼리지 병원 신경생리학과 의사는 "이 교수와 비슷한 시기에 달항아리를 보고 감명받아서 시를 썼기 때문에 음악은 어떨지 궁금했다"고 말했다.
'달항아리' 공연은 3월 2일 런던 서머셋하우스에서 개최되는 영국 공예진흥원의 유럽 최대 공예 페어 '콜렉트 2023'에서도 연주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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