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베이=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 대만 국방부장(장관)이 중국과의 대만해협 전쟁 발발 시 끝까지 맞서 싸우겠다고 밝혔다.
26일 중국시보 등 대만언론에 따르면 추궈정 대만 국방부장은 지난 24일 입법원(국회) 출석을 앞두고 열린 언론 인터뷰에서 "우리(대만)는 전쟁을 추구하거나 도발하지 않는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추 부장은 (중국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의 교훈을 통해 대만을 단기간 내에 점령하려는 중국의 생각이 너무 원대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대만군이 평소 전비 태세 대응에 나서고 있어 중국이 2주 이내에 대만을 점령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추 부장은 일본 싱크탱크 사사카와평화재단이 지난달 18∼21일 실시한 '2026년 대만해협 위기에 관한 도상연습' 시뮬레이션과 관련해 대만군이 2023년, 2025년, 2026년 등 시기에 관계없이 언제든지 준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앞서 후시진 전 환구시보 총편집인은 22일 중국 소셜미디어 웨이보에 중국이 만약 어쩔 수 없이 '대만해방' 전쟁을 시작한다면 "속전속결을 통한 승리를 위해 전력을 다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평화통일의 희망이 완전히 사라져 대만해방 전쟁을 한다면 신속하고 단호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대만군의 주요 목표물과 진지 및 대만의 주요 교통 및 전력 공급 등 인프라를 파괴해 '어둠 속의 장님과 귀머거리'로 만들어 대만군의 저항 능력과 의지, 저항에 대한 사회의 지지를 신속히 분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마전쿤(馬振坤) 대만 국방대 중공 군사사무연구소 소장은 대만 국책연구원이 24일 개최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1주년: 양안과 국제정세 변화' 세미나에서 중국이 무력으로 대만 문제를 해결하려고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마 소장은 러-우 전쟁이 지속되는 1년간 대만에 대한 중국의 군사적 압박 강도가 상승했으나, 올해 춘제(春節·설) 이후 대만 주변 공역과 해역에서 활동하는 중국 군용기·군함의 활동 빈도가 확실히 줄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 당국이 대만에 대한 강경한 위협으로 목적 달성을 할 수 없음을 깨달아 지난해 이뤄진 군사적 압박 기조를 바꿔 양안 교류의 회복을 위한 온건한 입장으로 바뀐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다만 중국이 자체적으로 설정한 '레드라인'을 넘는 대만 측 변수가 발생할 경우 중국군의 대만에 대한 군사적 압박이 이전보다 더욱 격렬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jinbi1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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