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면세점 입찰전에 中·스위스업체 가세…국내업계 긴장

입력 2023-02-27 06:10  

인천공항 면세점 입찰전에 中·스위스업체 가세…국내업계 긴장
세계 최대 中국영면세점그룹 사업자 선정시 중국인 수요 흡수할 듯
스위스 듀프리는 출국장 비중 높은 중소·중견 면세점 노리고 입찰

(서울=연합뉴스) 오지은 기자 = 세계 최대 면세기업인 중국 국영면세점그룹(CDFG)이 인천공항 면세사업권 입찰에 뛰어들자 국내 면세업계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27일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면세점 외국인 매출은 5천963억6천900만원으로 전달 대비 절반으로 줄었다.
지난달 매출이 감소한 데는 다이궁(보따리상) 송객수수료 조정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송객수수료는 여행사가 다이궁을 알선한 대가로 면세점이 여행사에 지불하는 비용으로, 코로나 사태 이전 10% 중반대였지만 최근 40% 후반대까지 치솟았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지난달부터 송객수수료를 10% 중반 이상 낮춰 다이궁 모객이 안 돼 매출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면세점 수익성 강화를 위해선 코로나 사태 기간 치솟은 송객수수료를 낮춰야 하지만 중국 인바운드(중국인 여행객의 국내여행)가 완전히 회복되기 전까지는 매출 감소를 감수해야 한다는 게 중론이다.
이런 상황에서 오는 28일 마감하는 인천공항 면세사업권 입찰에 중국 CDFG가 뛰어들었다. CDFG는 지난달 인천공항공사가 개최한 입찰설명회에 참여했다.
내달 인천공항의 1차 심사와 4월 관세청 최종 심사를 걸쳐 입찰이 결정되는데 1차 심사에서 사업 제안평가점수(60점)와 가격평가점수(40점)를 합산해 고득점자순으로 복수 선정한 뒤 관세청이 인천공항 평가 결과를 50% 반영해 신규사업자를 선정하는 방식이다.
CDFG는 막강한 자금력으로 높은 입찰가를 부를 것으로 점쳐진다.
면세업계에서는 CDFG가 인천공항 면세점 신규사업자로 선정될 경우 자국민 수요를 흡수해 국내 면세점 매출의 90%를 차지하는 다이궁 수요를 가져갈 것으로 보고 있다.
CDFG가 인천공항 입점 후 시내면세점까지 진출할 경우 국내 면세점 입지가 더 좁아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관세청 보세 판매장 운영에 관한 고시에 따르면 시내면세점은 외국인 입국자가 지역별로 30만명 이상 증가한 경우 신규 특허를 발부할 수 있다. 올해 외국인 관광객이 급증할 경우 내년 신규 시내면세점 입찰을 진행할 수 있다는 뜻이다.
자국민 선호도가 높은 CDFG로 중국인들의 면세 수요가 몰린다면 국내 업체는 예상만큼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효과를 누리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또 스위스 듀프리는 중소·중견사업권을 노리고 입찰에 도전할 것으로 알려졌다.
중소·중견 면세점의 경우 시내·인터넷보다 출국장 면세점의 비중이 높아 스위스 듀프리가 입점할 경우 타격이 클 수 있다.
이번 입찰 사업권은 롯데·신라·신세계·CDFG 등 대기업이 참여할 수 있는 일반사업권 5개와 동화·그랜드관광·경복궁·듀프리 등이 해당하는 중소·중견 사업권 2개로 구성됐다.
계약기간은 향후 10년으로 기존의 '기본 5년+옵션 5년'보다 안정성을 크게 높여 업체간 치열한 각축전이 예상된다.
built@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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