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이춘시, 리튬 '불법 채굴·판매' 단속…가격 조정 나섰나?

입력 2023-02-27 09:46  

中이춘시, 리튬 '불법 채굴·판매' 단속…가격 조정 나섰나?
전기차·배터리 소비 감소 속 리튬 가격 급락 대응조치인 듯

(서울=연합뉴스) 인교준 기자 = 중국의 최대 리튬 생산지인 장시성 이춘시가 불법 채굴 단속에 나섰다고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이 27일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이춘시는 24일 공식 웹 계정에 리튬 배터리 산업과 관련된 불법 행위를 엄중히 단속하겠다고 공지했다.
이는 이춘시가 리튬 광산 불법 채굴·저장·유통·판매 행위를 겨냥한 단속에 나서겠다는 의지로 해석됐다.
이춘시는 그러나 다음 날인 25일 관련 공지를 웹 계정에서 내렸다.
이를 두고 여러 가지 해석이 나오고 있으나, 불법 행위 단속 의지를 철회한 것은 아니라는 분석이 많다.
전기차 배터리 제조의 핵심 원료인 리튬 가격은 여전히 고가라는 점에서 불법 채굴·판매로 고수익을 챙길 수 있다고 차이신은 전했다.
리튬 가격은 지난해 하반기 t당 60만 위안(약 1억1천300만 원)까지 올랐다가 점차 내려 이달 24일 현재 t당 39만9천800 위안(약 7천530만 원) 수준이다.
2021년 기준 이춘의 리튬 생산량은 12만t으로 중국 전체의 25%를 차지했다. 이외에 칭하이, 티베트 등도 주요 산지다. 중국의 올해 리튬 생산량은 27만∼28만t으로 예상되며, 내년에는 40만t이 될 것으로 차이신은 전망했다.
이춘시의 이런 불법 행위 단속을 두고 리튬 과잉생산에 따른 가격 폭락 방지와 배터리·전기차 산업 보호를 염두에 둔 조치라는 분석이 많다.
2017년부터 중국 당국의 적극적인 지원 정책에 힘입어 동력 배터리는 물론 전기차 산업에서 중국 기업들의 점유율과 경쟁력이 급상승했다.
배터리 분야에서 중국 닝더스다이(寧德時代·CATL)가 세계 점유율 1위를 기록 중이며, 전기차 분야에서 중국 토종 비야디(比亞迪·BYD)는 미국 테슬라를 바짝 뒤쫓고 있다. 리튬 생산량도 중국이 단연 1위를 기록 중이다.
유럽연합(EU) 등의 내연기관차 기피 및 전기차 선호 정책과 중국 정부가 2017년부터 신에너지차(전기차·하이브리드차·수소차) 지원 정책을 폄으로써 중국 리튬 채굴과 배터리 산업이 초호황기를 누렸다.
그러나 '광란의 확장'으로 중국의 동력 배터리 시장이 재고가 폭증한데다 최근 전기차 소비 감소가 이어지는 가운데 중국으로선 리튬 생산·공급을 줄이지 않으면 큰 손해를 볼 처지에 놓였다.

이런 가운데 CATL이 전략적 협력관계의 전기차 기업에 탄산리튬 가격을 t당 20만 위안(약 3천770만 원)으로 고정해 산출한 가격으로 배터리를 공급하는 '리튬 수익 환원' 계획을 밝히는 등 사실상 가격 전쟁이 본격화됐다.
CATL이 이처럼 가격 인하에 나선 만큼 여타 경쟁업체들도 이를 따를 수밖에 없어 시장 혼란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관련 업계에선 이춘시의 이 같은 불법채굴 단속은 중국 내 리튬 생산을 줄임으로써 가격을 '조정'해 배터리 산업을 보호하려는 차원이며, 중국 당국의 후속 조치가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kjih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