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억만 인민은 영수를 우러른다"
(베이징=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 중국 관영매체와 정부 관계자 등이 시진핑 집권 3기가 당·정·군에 걸쳐 공식 출범하는 무대인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인민정치협상회의·3월4일 개막)를 앞두고 시 주석에 대한 '영수' 칭호를 재차 부각하고 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는 '인민강산'이라는 제목의 27일자 1면 머리기사에서 시 주석이 지난달 장쑤성 인민대표대회에서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대표로 만장일치 선출된 사실을 소개하면서 "인민영수는 인민을 저버리지 않고, 억만 인민은 영수를 우러른다"고 썼다.
인민일보는 중국 공산당 역사상 초대 '영수'이자 시 주석 이전까지 유일하게 영수 칭호를 장기간 보유했던 마오쩌둥(毛澤東·1893∼1976) 전 주석이 1943년 중국 공산 혁명의 '성지'인 옌안에서 한 발언과 시 주석이 작년 10월 제20차 전국대표대회(당 대회)에서 3연임을 확정한 뒤 옌안에 가서 한 발언을 나란히 소개했다.
또 중국 외교부 홈페이지에 따르면 중앙아프리카공화국 주재 중국 대사관은 지난 14일 '시진핑 총서기의 간곡한 깨우침을 경청해 인민영수의 간절한 당부를 실행하다'라는 제목의 글을 대사관 홈피에 실었다.
이 글에서 리친펑 대사는 시 주석이 현지에서 활동하는 중국 의료지원팀에게 격려 메시지를 담아 보내온 2월 9일자 서신을 소개하면서 "우리의 경애하는 인민영수 시진핑 총서기"라는 표현을 썼다.
아울러 관영 중국 중앙TV(CCTV)는 '인민영수 시진핑'이라는 표제 하에 시 주석의 대민 접촉 활동상과 대민 메시지 등을 소개하는 페이지를 운용하고 있고, 창장(長江)일보를 비롯한 지방 매체들도 근래 '인민영수' 표현을 사용한 바 있다.
'인민영수' 칭호는 시 주석의 최고지도자 3연임 '대관식'이었던 지난해 10월 당 대회 계기에 관영 매체와 당정 간부 발언 등을 통해 확산했다.
당시 시 주석의 '애민(愛民)' 이미지를 심는 한편, 시 주석을 중국 공산당의 공인된 '영수'였던 마오쩌둥 반열에 올림으로써 장기 집권에 명분을 공급하는 수단 중 하나일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 바 있다.
시 주석의 3연임 '대관식'이었던 당 대회에 이어 당·정·군에 걸친 새 진용 아래에 시 주석 집권 3기를 공식 출범시키는 '출정식' 격인 양회를 앞두고 '영수' 칭호를 이전보다 더 공식화하고, 더 넓게 보급하려는 시도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jh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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