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베이=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 대만이 65세 이상 인구가 전체의 20% 이상을 차지하는 초고령사회 진입을 앞두고 '노년 소비자물가지수(CPI)'를 시범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7일 중국시보 등 대만언론에 따르면 대만 통계 당국인 주계총처는 초고령사회가 도래함에 따라 고령 가구의 CPI를 시범적으로 운영한다고 밝혔다.
이는 고령 가구가 직면한 물가 압박을 반영해 정부 정책의 참고자료로 활용하기 위해서다.
주계총처 산하 통합통계처 차이위타이 처장은 노년 CPI의 시범 편성 결과를 올해 국민소득평가심의위원회에 제출해 논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평가가 타당해 실행이 가능하고 평가심의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통과되면 적절한 시기에 대외적으로 발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차이 처장은 지난 1996년에도 노년 CPI를 시범 추진한 적이 있으나 당시 평균 CPI와 차이가 크지 않아 사용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최근 노년 인구의 증가로 인해 노년 CPI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는 데다 노인 CPI를 발표하고 있는 미국과 일본 등 국가를 참고해 노년 가구가 직면한 통화팽창 압력을 반영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주계총처가 다양한 자료를 수집해 테스트하고 있다면서 노년 가구의 정의를 위해 각국의 자료를 참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차이 처장은 1996년도 자료를 인용해 거주, 의약 보건 등 2개 분야에서 노년 가구의 지출 비중이 각각 39.4%와 6.0%인 것으로 드러나 일반 가구보다 80.6%, 20.3% 높았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일본이 발표한 노년 CPI에서 노년 가구의 식품, 월세, 의료지출 등 3가지 항목이 평균 수준보다 높아 이들 항목의 가격 인상이 고령 가구에 영향이 매우 크다고 풀이했다.
아울러 대만 국가발전위원회(NDC)는 지난해 발표한 인구 추정 보고서에서 2025년이 되면 65세 이상 인구가 전체의 20% 이상을 차지하는 초고령사회 진입할 것으로 내다봤다.
대만 인구 가운데 65세 이상인 노년 인구와 비율은 지난 1월 410만 명으로 17.6%를 넘어섰다.
jinbi1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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