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오지은 기자 = 국내 한 스타트업이 국제 전시회에 출품한 LG생활건강[051900]의 뷰티 기기가 자사 제품 콘셉트를 도용한 것이라는 의혹을 제기했다.
2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스타트업 프링커코리아는 LG생건이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3'에서 공개 예정인 타투 프린터 '임프린투'(IMPRINTU)가 자사 제품을 베낀 것이라고 주장했다.
타투프린터는 블루투스로 모바일 앱과 기기를 연결해 화장품 잉크로 피부에 타투를 그리는 제품이다.
프링커코리아는 2018년 1세대 모델 프링커프로를 출시한 뒤 2019년 6월 양사가 2022년 6월까지 유효한 비밀유지계약(NDA)을 체결했다.
다만 NDA 체결 이후 양사 간 소통은 중단됐다. 이후 LG생건은 2020년 9월 '타투 프린터'라는 이름으로 디자인 특허를 등록했다.
프링커코리아는 2020년 1월 프링커S 출시 직후 LG생건이 해당 제품을 구매한 점과 LG생건 직원이 프링커 서비스 등록·기기 등록을 한 점도 모방 정황이라고 주장했다.
프링커코리아는 지난 22일 LG생건 측에 '공정거래법 부정경쟁방지법 저촉 소명요청'으로 내용증명을 요청했고 23일 중소기업벤처부 중소기업 기술보호울타리 피해구제를 접수했다.
LG생건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프링커코리아의 주장을 전면 반박했다.
LG생건은 "NDA 체결 이후 어떠한 협의나 교신이 없었고 따라서 어떤 기술자료도 제공받은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LG생건은 프링커코리아가 도용 정황으로 주장하는 제품 구매와 서비스 등록에 대해 "신규시장에 진입하기 이전에 다양한 제품을 모니터링하는 기업의 일상적인 활동"이라고 일축했다.
LG생건은 프링커코리아와의 업무 협력이 아닌 자체적인 개발과 연구로 임프린투를 출시했다고 해명했다.
지난해 10월 잉크 카트리지 회사인 HP와 NDA를 맺고 지난달부터 본격적인 협업을 시작했다고 LG생건은 강조했다.
이 밖에 HP 공식 라이선스 업체와 계약을 체결하고 용역 개발, 카트리지 공급 등 기술 개발·생산 체계를 갖췄다고 LG생건은 설명했다.
타투 프린터 제품에 대해서도 1999년 HP가 앞서 특허 출원해 특점업체만 독점할 수 있는 콘셉트가 아니라고 주장했다.
LG생건은 MWC 2023에 임프린투를 처음 선보인 뒤 올 2분기에 국내외 시장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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