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해군 제155보병대, 도네츠크 부흘레다르 부근서 또 타격입어"
러 국방부는 엇갈린 주장 "우리가 우크라이나군 패퇴시켜"
(서울=연합뉴스) 현윤경 기자 = 러시아 해군 정예부대가 우크라이나 동부 격전지에서 또다시 상당한 손실을 본 것으로 전해졌다.
미 주간지 뉴스위크 등에 따르면 치열한 전투가 이어지고 있는 도네츠크 지역에서 정예부대로 평가되는 러시아 해군 제155보병대가 큰 타격을 입었다고 영국 국방부가 26일(현지시간) 밝혔다.
영국 국방부는 제155보병대가 이번 전쟁의 최대 격전지 중 한곳으로 꼽히는 도네츠크 최전선의 탄광마을 부흘레다르 인근에서 군용 차량 다수를 잃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영 국방부는 제155보병대가 경험이 없는 병사들의 유입으로 전력이 약화됐다며 "병사들의 경험 부족으로 러시아 측의 작전 민첩성이 감소했다"고 지적했다.
영 국방부는 제155보병대가 손실을 입긴 했지만 부흘레다르 근처의 새로운 공격을 위해 전열을 정비해 다시 배치될 수 있을 것이라고도 예상했다.
이와 관련, 우크라이나군 작전참모도 러시아군이 이날 부흘레다르 인근을 공격했지만 작전에서 아무런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러시아 국방부는 같은 날 러시아군이 부흘레다르와 인근 지역에서 우크라이나 방어군을 쳐부쉈다고 텔레그램을 통해 공개, 부흘레다르 일대의 전황을 놓고 서방측과 엇갈린 주장을 내놓았다.
다만, 러시아 국방부는 이런 주장을 뒷받침할 자세한 내용은 제시하지 않았다.
한편, 앞서 우크라이나측은 러시아 해군 제155보병대 거의 전부가 지난 12일 부흘레다르 인근에서 몰살되다시피 했다고 밝힌 바 있다고 뉴스위크는 덧붙였다.
러시아 독립 매체인 노바야 가제타에 따르면, 제155보병대는 러시아 극동 항구도시 블라디보스토크 주둔군이다.
이 부대는 작년 11월 우크라이나 파울리우카 마을에 대한 공격이 실패로 돌아간 뒤 러시아 민간 용병단 와그너그룹과 연계된 텔레그램에 공개 서한을 올려 이해할 수 없는 공격 명령 때문에 대패를 당했다며 지휘부를 직격한 것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제155보병대는 러시아 극동 프리모르스키 주지사 앞으로 보낸 당시 서한에서
이번 공격으로 고작 나흘 동안 300명이 죽고, 차량 절반을 잃었다고 밝혔다.
ykhyun1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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