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뤼셀서 개최…"테러단체 신병인도 각서이행 없이 가입동의 불가"
(이스탄불=연합뉴스) 조성흠 특파원 = 튀르키예가 스웨덴에서 발생한 반(反)튀르키예 시위 등을 이유로 중단을 선언한 스웨덴·핀란드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 관련 회담을 재개하기로 했다고 27일(현지시간) 로이터, AFP 통신이 보도했다.
메블뤼트 차우쇼을루 튀르키예 외무장관은 이날 앙카라에서 기자회견에서 열고 "다음 달 9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스웨덴·핀란드의 나토 가입 관련 회담을 열 예정"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회담에서는 세 나라가 서명한 각서의 이행에 대해 의논할 것"이라며 "해당 각서가 이행되지 않는 이상 스웨덴의 나토 가입 동의는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스웨덴과 핀란드는 지난해 나토 가입을 신청했으나, 스웨덴은 쿠르드노동자당(PKK) 관련자의 신병 처리 문제를 두고 튀르키예의 동의를 얻지 못하고 있다. 나토는 회원국 만장일치 동의가 있어야만 신규 가입이 가능하다.
PKK는 튀르키예에서 테러 단체이자 최대 안보 위협으로 간주하는 조직으로, 튀르키예는 이들 PKK 연루자의 신병 인도 등을 조건으로 두 나라의 나토 가입에 동의하기로 했으나 합의 이행 과정에서 스웨덴과 갈등이 계속되고 있다.
지난달 27일에는 튀르키예·스웨덴 국방장관 회담이 예정돼 있었으나, 이를 앞둔 21일 스웨덴에서 덴마크 극우정당이 이슬람 경전 쿠란을 소각하며 시위를 벌이자 튀르키예가 회담을 취소했다.
당시 튀르키예는 스웨덴이 "표현의 자유를 가장해 반이슬람 행동을 용인했다"고 비난했다.
오는 7월 11~12일 리투아니아 빌니우스에서는 나토 정상회의가 열릴 예정으로, 스웨덴·핀란드뿐만 아니라 미국을 비롯한 회원국들은 이 회의에서 두 나라의 나토 가입을 확정하길 바라고 있다. 그러나 튀르키예 외에도 러시아와 가까운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헝가리 역시 이번 문제에 대한 입장을 확정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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