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베이징=연합뉴스) 윤고은 한종구 특파원 = 미군 해상초계기 P-8A 포세이돈이 27일 대만해협 상공을 남북으로 비행했다.
대만 자유시보에 따르면 미 해군 7함대는 이날 성명을 통해 "P-8A 포세이돈 초계기가 오늘 국제 공역인 대만해협 상공을 비행하며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태평양에 대한 미국의 약속을 입증했다"고 밝혔다.
미군은 이어 "미국은 대만해협을 포함해 국제법이 허용하는 곳이라면 어디에서나 비행과 항행, 활동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만 국방부도 P-8A 포세이돈이 이날 대만해협을 남북으로 비행했다고 밝혔다.
포세이돈은 AN/APY-10 레이더(최대탐지거리 800㎞)를 갖췄고, 최고속도 907㎞/h, 순항거리 7천500㎞, 작전반경 2천200여㎞에 하푼 미사일과 어뢰 등으로 무장한다.
민항기인 보잉 737을 개조해 제작됐다.
자유시보는 지난해 6월 다수의 중국 군용기가 대만 서남 방공식별구역(ADIZ)을 침범했을 때도 P-8A 포세이돈 초계기가 대만해협 상공을 비행하며 자유롭고 개방적인 인도에 대한 미국의 의지를 과시했다고 전했다.
이에 중국은 강하게 반발했다.
대만을 관할하는 인민해방군 동부전구 스이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미군 해상초계기 P-8A 포세이돈이 대만해협을 관통하며 공개적으로 선전했다"며 "우리는 병력을 조직해 미군 항공기의 전 과정을 감시하고 경계했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의 행위는 고의로 지역 정세를 교란하며 파괴하고,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을 해치는 것"이라며 "우리는 이에 대해 단호한 반대를 표시한다"고 주장했다.
스이 대변인은 "동부전구는 항상 고도의 경계태세를 유지하고 국가의 주권과 영토 보전을 결연히 수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은 거의 매일 대만 인근에서 무력 시위를 벌이고 있다.
대만 국방부는 인민해방군 군용기 4대와 군함 3척이 이날 오전 6시까지 24시간 동안 대만 주변에서 탐지돼 대만군이 대응에 나섰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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