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체외 인공수정(IVF), 세포질 내 정자 주입술(ICSI) 등 난임 치료에 사용되는 보조 생식술(ART: assisted reproduction technology)이 자간전증(pre-eclampsia)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자간전증은 임신 후반기에 갑자기 혈압이 오르고 소변에 지나치게 많은 단백질이 섞여 나오는 단백뇨가 나타나면서 손, 다리, 얼굴이 부어오르는 증상으로 대표적인 임신 합병증의 하나이다. 이로 인해 모체는 신장, 간, 뇌가 손상될 수 있고 태아는 조산, 사산 등의 위험이 커진다.
미국 스태튼 아일랜드(Staten Island) 대학 병원 심장 전문의 아마드 무스타파 교수 연구팀이 전국 입원환자 표본 자료(National Inpatient Sample Database) 중 정상 임신 220여만 건과 보조 생식술 임신 5천874건의 조사 자료를 바탕으로 임신 중 심혈관 질환 발생률을 비교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의학 뉴스 포털 뉴스 메디컬 라이프 사이언스(News Medical Life Science)가 27일 보도했다.
연구팀은 보조 생식술로 임신한 그룹과 연령, 인종, 기본 건강 상태(당뇨병, 고혈압, 신장병, 자가 면역질환 등)를 매치 시킨 정상 임신 대조군을 만들어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보조 생식술 임신 그룹은 정상 임신 그룹보다 자간전증 발생률이 2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이유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보조 생식술 임신은 정상 임신과 다르게 태반이 형성되기 때문일 수 있다고 연구팀은 추측했다.
그렇다고 난임 여성이 보조 생식술을 외면해서는 안 되겠지만 심장-산과 전문의나 모태 의학 전문의는 보조 생식술에 의한 임신의 진행을 주의 깊게 살피면서 심혈관에 문제가 발생하면 지체 없이 대책을 세워야 할 것이라고 연구팀은 강조했다.
보조 생식술 임신 여성은 또 입원 기간도 정상 임신 여성보다 33% 긴 것으로 나타났다.
보조 생식술 임신은 거의 전부가 배아와 유전적 연관성이 있었고 대리 임신한 경우는 190건에 불과했다.
연구 결과는 미국 심장 학회(American College of Cardiology)의 연례 학술회의에서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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