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연합뉴스) 박성진 특파원 =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외무상이 다음 달 1∼2일 인도 뉴델리에서 개최되는 주요 20개국(G20) 외교장관 회의에 불참하기로 방침을 굳혔다고 교도통신이 28일 여당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하야시 외무상은 국회 예산안 심의 일정과 G20 외교장관 회의가 중복될 것으로 보이자 국회를 우선하기로 했다고 교도는 전했다.
G20 회의에서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국제사회의 대응이 주요 의제가 될 전망이다.
올해 주요 7개국(G7) 의장국인 일본의 하야시 외무상은 법의 지배에 근거한 국제질서 유지를 중시하는 G7의 입장을 강조하고 참가국과 개별 회담도 열 예정이었다.
하지만 집권 자민당이 2023년도 예산안을 28일 중의원(하원)에서 통과시키고 내달 1∼2일 참의원(상원) 예산위원회 기본 질의를 진행하기로 함에 따라 하야시 외무상도 예산위 참석을 위해 G20 불참을 결정하게 된 것이다.
국회 예산위원회 기본 질의에는 총리와 모든 각료가 출석하는 것이 관례다.
외무성은 하야시 외무상이 예산위에 불참하고 G20에 참석하는 방안을 참의원에 타진했지만, 여야는 예산안 심의 출석이 우선이라며 난색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정부는 G20 회의에 외무성 부대신을 대신 참석시킬 방침이다.
요미우리신문은 "일본은 올해 G7 의장국이며 기시다 후미오 총리와 하야시 외무상은 G7 의장국으로서 대러시아 압력을 주도하겠다고 표명하고 있어서 G20 중요 회의 불참은 일본 외교에 타격이 된다"고 분석했다.
G20 회의를 계기로 내달 3일 인도서 열리는 쿼드(미국·일본·호주·인도 4개국 협의체) 외교장관 회의에 하야시 외무상이 참석할지도 국회 일정 때문에 불투명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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