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임준공형 상품 리스크 부각…신탁사 재무부담 확대 우려"

입력 2023-02-28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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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임준공형 상품 리스크 부각…신탁사 재무부담 확대 우려"
한신평 보고서…"신탁사 부채비율 최대 195%까지 올라"


(서울=연합뉴스) 홍유담 기자 = 부동산 경기가 악화하는 상황에서 책임준공형 관리형 개발신탁 상품의 위험 요인이 부각될 것이라는 분석이 28일 제시됐다.
시공사의 공정률이 부진하거나 미분양이 발생하는 경우 부동산 신탁사의 재무 부담이 큰 폭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28일 한국신용평가가 발간한 부동산 관련 보고서에서 따르면 지난해 9월 말 기준 부동산 신탁사의 개발 사업 규모는 약 88조원으로 추산됐다.
이 가운데 책임준공형 사업이 62조원으로 대부분을 차지했고, 나머지 26조원은 차입형이었다.
책임준공형은 사업주가, 차입형은 신탁사가 각각 자금조달 책임을 진다. 책임준공형은 차입형보다 미준공 위험 등의 발생 빈도가 낮은 편이지만, 문제가 발생하는 경우 위험 규모가 더 크다는 단점이 있다.
2021년 말 기준 책임준공형 사업장에 대한 프로젝트파이낸싱(PF) 약정액이 자기자본의 최대 38배에 달하는 등 사업 규모가 자기자본에 비해 큰 상황이다.
여윤기 한신평 연구원은 "책임준공형은 위험 발생 빈도가 극히 낮다는 특성으로 인해 작은 자기자본으로 많은 수주가 이뤄질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시공사 부실 위험이 커지는 상황에서 책임준공 기한을 지켜야 하는 압박이 존재한다"며 "2016년 책임준공형 상품 출시 이후 우호적인 부동산경기가 지속돼 위험 사례와 그 수준에 대한 경험도 충분치 않다"고 지적했다.
책임준공형 상품의 경우 계획 공정률과 실제 공정률이 5%포인트 이상 벌어진 사업장 수가 2021년 12월 48곳에서 지난해 9월 116개로 늘어나는 등 사업 위험도가 높아지고 있다.
한신평이 부동산 신탁사들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현재 수준의 부동산 경기가 이어지는 경우 위험 사업장 비율은 8%대로 나타났다. 이때 부동산 신탁사의 부채 비율은 88%로 예상됐다.
공정률 하락, 사업 원가 상승 등 시공사 위험 부담과 함께 미분양 리스크까지 발생하는 경우 위험 사업장 비율은 13%, 부채 비율은 195% 수준까지 치솟았다.
여 연구원은 "현 상황에서 부동산 신탁사의 재무 부담은 통제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비우호적인 부동산 경기가 장기화하는 등의 경우 분석 결과보다도 위험 수준이 확대될 것"이라고 짚었다.
ydho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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