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평화중재안에 러도 '미지근'…크렘린궁 "중요한 건 뉘앙스"

입력 2023-02-28 11:39  

中 평화중재안에 러도 '미지근'…크렘린궁 "중요한 건 뉘앙스"
페스코프 대변인 현지매체 인터뷰…"제안에 담긴 미묘한 어조 살펴야"
나토 겨냥해서도 "이제는 우리의 적" 강경 발언


(서울=연합뉴스) 신유리 기자 = 중국이 제안한 우크라전 평화구상에 러시아도 미지근한 반응을 내놨다고 로이터 통신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보도된 현지 매체 이즈베스티야 인터뷰에서 중국의 제안에 귀기울여야 하지만, 제안에 담긴 어조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평화 정착에 이르기 위한 논점을 만들어내려는 시도를 환영한다"면서도 "하지만 뉘앙스가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이같은 발언은 앞서 중국이 지난 24일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에 대화를 재개하고 휴전을 모색할 것을 촉구하는 정치적 해법을 제안한 가운데 나온 것이다.
이를 두고 서방은 이전까지도 중국이 러시아를 편들어왔다고 몰아세우며 부정적 입장을 고수했고, 당사국인 우크라이나는 일부 긍정적 반응 속에 유보적 입장을 취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앞서 27일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도 중국의 제안이 주목할만하다는 정도로만 언급했다.
그는 "우리의 중국 친구들이 내놓은 계획에 크게 주목하고 있다"면서도 "서로 다른 모든 측면에서 이해 관계를 고려해 세부 내용을 공들여 분석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에서 이른바 '특수 군사 작전'을 수행 중이며, 현재는 평화 해법에 이를 수 있을 것으로 비치는 어떤 신호도 나타나지 않았다고 선을 긋기도 했다.
러시아는 지난해 2월 24일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전쟁 대신 '특수 군사 작전'이라고 표현하고 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이날 인터뷰에서 미국과 사이에서 쟁점으로 떠오른 신(新)전략무기감축협정(New START·뉴스타트)과 관련해서도 기존 '불참' 입장을 고수했다.
그는 미국이 주도하는 서방의 러시아에 대한 태도가 바뀔 필요가 있으며, 미국이 러시아 입장을 들어주지 않는다면 뉴스타트 참여를 재개하지 않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 22일 국정연설에서 뉴스타트 참여 중단을 선언하면서 미국과 힘겨루기식 대치를 이어오는 중이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또 이날 인터뷰에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를 향해서도 '우리의 적'이라면서 강경 발언을 내놨다.
그는 나토가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지원한다는 점에서 "더는 잠재적인 적수가 아니라 실질적인 적으로 행동하는 중"이라며 "그들의 정보 기관은 하루에 24시간씩 일하며 우리에게 맞서고, 그들의 무기가 우크라이나에 공짜로 제공돼 우리 군은 물론이고 우크라이나 주민과 도시를 공격 중"이라고 말했다.
newglass@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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