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유현민 특파원 = 유엔이 콩고민주공화국(민주콩고) 동부의 분쟁 지역에서 헬기 운항을 중단하기로 했다고 AP 통신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유엔 세계식량계획(WFP)은 전날 성명에서 "지난주 동부 노스키부주 왈리칼레 지역에서 주도 고마로 향하던 헬기가 10분 정도 공격을 받았다"며 이같이 밝혔다.
헬기는 다행히 고마에 무사히 착륙했고, 조종사와 승무원 3명과 승객 10명은 다치지 않았다고 WFP는 덧붙였다.
해당 지역의 특정 항로 비행 중단은 추가 공지가 있을 때까지 유지된다.
지난주 공격의 배후를 자처하는 무장단체는 아직 나타나고 있다.
다만, 노스키부주에서 유엔 헬기를 겨냥한 공격은 이달 들어서만 벌써 두 번째다.
지난 5일에는 노스키부주 베니에서 이륙해 고마로 향하던 유엔 민주콩고 안정화임무단(MONUSCO) 헬기가 공격을 받아 남아프리카공화국 출신 대원 1명이 숨지고 다른 1명이 다쳤다.
광물이 풍부한 민주콩고 동부는 투치족 반군인 M23, 민주군사동맹(ADF) 등 70여 개 무장단체가 준동하며 민간인 학살을 자행하는 등 불안한 정세가 이어지고 있다.
국내 반(反)유엔 정서로 치안 유지를 담당하는 MONUSCO의 철수를 요구하는 시위도 지속하고 있다.
작년 3월에는 정부군과 M23 반군의 전투 지역에 MONUSCO 헬기가 추락해 파키스탄인 6명, 러시아인 1명, 세르비아인 1명 등 대원 8명이 숨지기도 했다.
민주콩고 정부는 2021년 5월 노스키부주와 이투리주에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계엄령을 유지하는 한편, 같은 해 12월부터는 우간다군과 합동 소탕 작전을 벌였지만 큰 성과는 거두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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