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채새롬 기자 = 인공지능(AI) 챗봇 '챗GPT' 열풍에 주식시장에서도 AI 관련주 랠리가 지속되면서 해외주식에 투자하는 '서학개미'들도 테슬라를 팔고 대신 구글 모회사인 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MS) 등 관련주를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1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에 따르면 지난달 1일부터 27일까지 국내 투자자들이 해외주식 중 가장 많이 순매수 결제한 종목은 알파벳(1억2천735만달러), 마이크로소프트(1억1천812만달러) 순이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1월에는 순매수 순위 14위였고, 알파벳은 50위권에도 들지 못했다.
최근 들어 빅테크 기업들의 AI 챗봇 경쟁이 심화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이들 기업으로 옮겨간 것으로 보인다.
챗GPT가 뜨거운 인기를 끌면서 마이크로소프트는 최근 AI 챗봇을 탑재한 검색엔진 빙(Bing)을 공개했고, 구글은 새로운 대화형 AI 서비스 '바드'를 내놨다.
대신 투자자들은 1월 순매수 결제 1위였던 테슬라(2억8천160만달러)에 대해서는 16억3천964만달러를 매수하고 18억2천318만달러를 매도해 1억8천354만달러 순매도에 나섰다.
연초 108달러까지 떨어졌던 테슬라 주가가 지난달 200달러대에 진입하면서 차익 시현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챗GPT 열풍으로 국내 증시에서도 투자자 관심이 쏠리면서 AI 관련 기업으로 분류되는 종목이 급등했다.
올해 1월 2일부터 지난달 28일까지 코난테크놀로지[402030](413.63%), 셀바스AI[108860](336.01%) 등 관련 기업이 코스피·코스닥 상장사 중 가장 수익률이 높은 종목 1∼2위에 들었다.
안소은 KB증권 연구원은 "미국 내에서도 이익이 성장하는 기업이 희소해진 만큼 지금이 긴 관점에서 성장주에 투자하기 좋은 시점"이라며 "소프트웨어, 커뮤니케이션 등 AI와 연관된 업종의 성장 기대가 상대적으로 큰 편"이라고 말했다.
이어 "특정 산업이 성장할 때 일부 종목에는 투자자들의 과도한 기대감이 반영되는 측면이 있어 투자 기업 선별에는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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