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간 집계 결과 여당 후보 1위…야권 후보 2∼3위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유현민 특파원 = 나이지리아의 두 주요 야당이 28일(현지시간) 일부 개표 결과가 조작됐다며 지난 25일 실시한 대선의 무효를 주장하고 새로운 투표를 요구했다.
AFP 통신에 따르면 율리우스 아부레 노동당(LP) 대표는 제1야당인 인민민주당(PDP) 대표와 함께 이날 기자들에게 "선거가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훼손됐다"며 "우리는 모든 과정에 대한 신뢰를 잃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이 엉터리 선거를 즉시 취소할 것을 요구한다"며 "아울러 새로운 선거를 시행할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지난 25일 전국 36개 주의 17만6천846개 투표소에서 진행된 나이지리아 대선은 대부분 큰 차질 없이 진행됐다.
그러나 상당수의 투표소에서 준비 미비 등을 이유로 투표가 늦게 시작되면서 애초 예정된 종료 시각인 오후 2시 30분을 훨씬 넘어 늦은 시간까지 투표가 이뤄졌다.
아울러 기술적인 문제 등으로 개별 지역 투표소에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웹사이트로 집계가 중단되는 등 개표 과정도 예정보다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
선관위는 기술적 결함일 뿐이라며 개표 과정에 부정은 없다는 입장이지만 야권은 시스템의 결함으로 투표 결과 조작이 가능해졌다고 주장하고 있다.
아부레 대표는 "이번 선거는 자유롭지도 않고 공정이나 투명한 선거와는 더욱 거리가 멀다"며 무함마두 부하리 대통령에게 "잘못된 선거 관리를 바로잡아 나이지리아 국민들을 구해달라"고 촉구했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한편 이날 새벽까지 전체 36개 주 가운데 14개 주의 개표가 마무리된 가운데 여당인 범진보의회당의 볼라 티누부(70)는 400만 표 이상을 득표했고, 인민민주당의 아티쿠 아부바카르(76) 후보가 300만 표로 그 뒤를 이었다.
'오비디언츠'(Obidients·오비를 따르는 사람들) 신드롬을 일으키며 각종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렸던 노동당의 피터 오비(61) 후보는 160만 표를 얻는 데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나이지리아 대선에선 최대 다수 득표자가 전국 36개 주 가운데 3분의 2(24개 주) 이상에서 최소 25% 득표를 하면 당선이 확정된다.
선관위는 지금까지 티누부 후보가 6개 주, 아부바카르 후보가 5개 주, 오비 후보가 가장 유권자가 많은 라고스주를 포함한 3개 주에서 승리했다고 밝혔다.
선관위는 개표를 계속 진행해 집계가 마무리되는 대로 공식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hyunmin6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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