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연합뉴스) 신창용 특파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부인 질 바이든 여사도 나폴리 피자의 유혹을 뿌리치긴 어려웠던 모양이다.
바이든 여사가 지난 26일(현지시간) 아프리카 순방 일정을 마치고 귀국 도중 이탈리아 남부 항구 도시 나폴리에 중간 기착했다고 이탈리아 일간지 '코리에레 델라 세라'가 28일 보도했다.
중간 급유가 필요하기도 했지만 피자의 본고장으로 유명한 나폴리 피자를 맛보기 위해서였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바이든 여사를 태운 미국 대통령 가족용 비행기 '이그제큐티브 원 폭스트롯'은 26일 오후 5시 케냐 수도 나이로비에서 출발했다.
바이든 여사의 수행원이 기내에서 나폴리의 유명한 피자 장인인 엔조 코치아에게 전화를 걸었다.
이 수행원은 마르게리타 피자 10판과 연어를 곁들인 알라 디아볼라 피자 9판 등 총 피자 19판을 주문하면서 나폴리 카포디치노에 있는 미 해군기지 정문으로 정확히 오후 9시 30분에 배달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비행기는 해군 기지에 오후 9시 45분에 착륙했고, 중간 급유가 이뤄지는 동안 주문한 피자가 기내로 배달됐다.
바이든 여사는 해군 기지의 군 지도자들과 만나 환담하고 단체 사진도 찍었다. 비행기는 밤 11시 미국으로 이륙했다.
시간을 엄수해달라는 요청에 직접 피자를 배달했다는 코치아는 "바이든 여사와 수행원들을 위한 피자였다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다"며 "다음 날에야 사실을 알고 깜짝 놀랐다. 내게는 엄청난 영광"이라고 말했다.
그는 "바이든 여사가 피자를 맛봤을 때는 이미 차갑게 식어 있었을 것"이라며 "하지만 틀림없이 좋아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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