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공정 무역·대만 위협·인권침해 지적하며 적극 대응 주문
(워싱턴=연합뉴스) 김동현 특파원 = 중국과의 전략적 경쟁 문제를 다루기 위해 설립된 미국 하원 특별위원회는 28일 오후(현지시간) 첫 공개 회의를 열고 중국의 안보·경제 위협에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한 목소리로 촉구했다.
하원의 '미국과 중국공산당 간 전략 경쟁에 관한 특별위원회'가 이날 개최한 공개 청문회에서 민주당과 공화당 의원들은 중국이 미국의 최대 도전이라는 데 공통된 인식을 드러냈다.
공화당 소속인 마이크 갤러거 특위 위원장은 "우리는 '전략 경쟁'이라고 칭할 수 있지만, 이것은 예의를 차리는 테니스 매치는 아니다"라며 "21세기 우리 삶이 어떻게 될지를 결정하는 실존적 투쟁"이라고 강조했다.
갤러거 위원장은 "시간은 우리 편이 아니다"라면서 중국공산당이 인권을 마음대로 결정하는 전체주의 감시 사회가 도래하지 않도록 여야가 힘을 합쳐 "긴박감을 느끼고 행동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민주당 간사인 라자 크리시나무르티 의원은 중국의 위구르족 학살, 대만 등 이웃 국가에 대한 군사적 위협, 미국 경제에 피해를 주는 경제·무역 정책을 문제로 지적했다.
그는 중국과 "냉전"이나 "문명의 충돌"이 아니라 "안정적인 평화"를 원한다면서 미국의 첨단기술 경쟁력을 강화하고 중국의 공격 행위를 억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그는 다양성은 미국을 정의하는 특징이자 국력이라며 중국인이나 아시아인에 대한 반감이나 편견을 조장해서는 안 된다고 당부했다.
특위에 출석한 증인들은 국제 질서를 위협하는 중국의 행위를 비판하면서 의회와 행정부의 적극적인 대응을 당부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시절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부보좌관을 지낸 매슈 포틴저는 그동안 중국은 국제사회로 하여금 중국이 선하다고 믿도록 속여왔다면서 "중국공산당 지도부는 자신들의 실제 의도를 숨기는 데 귀재다. 마르크스·레닌 정권의 해리 후디니이자 공산주의의 데이비드 코퍼필드"라고 꼬집었다. 해리 후디니는 헝가리 출신, 데이비드 코퍼필드는 미국 출신의 마술사다.
허버트 맥매스터 전 국가안보보좌관도 미국 지도층이 너무 오랫동안 중국이 국제 규범을 따를 것이라는 망상에 빠져 중국에 자본·기술 이전을 허용했다며 당장 미국의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중국 민주화 운동가인 웨이징성(魏京生)의 비서 출신으로 중국 인권 활동가인 통이(Tong Yi)는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중국의 인권 침해를 고발했다.
또 스콧 폴 미국제조업연맹(AAM) 회장은 중국과의 경쟁으로 미국이 입는 경제적 피해에 대해 증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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