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미 대사 "회의 예정…양국도 해상 순찰 참여 희망"
(하노이=연합뉴스) 김범수 특파원 = 필리핀이 남중국해에서 중국의 위협을 견제하기 위해 미국에 이어 일본 및 호주와도 공동 해상 순찰을 추진 중이다.
1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마뉴엘 로무알데즈 주미 필리핀 대사는 최근 인터뷰를 통해 "일본 및 호주와 관련 회의가 예정돼있으며 아마도 이들 국가가 참여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그는 "양국은 남중국해 '행동준칙'(COC)을 실행하고 항행의 자유를 보장하기 위해 해상 순찰에 참여하기를 희망하고 있다"면서 "이들 국가와의 공동 순찰이 실현되면 필리핀 뿐 아니라 동남아 전체 권역에도 좋게 작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주필리핀 일본 대사관은 "해상영역인식(MDA) 활동을 강화하기 위해 파트너 국가와의 협력방안을 검토 중이지만 구체적인 계획이나 논의는 없는 상황"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앞서 리처드 말스 호주 국방장관은 지난달 22일 마닐라에서 칼리토 갈베즈 필리핀 국방장관과 회담 후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는 합동 순찰 가능성에 대해 논의했으며 곧 결실을 보길 희망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미국과 필리핀은 최근 '친중' 성향의 로드리고 두테르테 전 대통령 재임 시기에 중단된 남중국해 공동 순찰을 재개하기로 했다.
지난 2일 필리핀을 방문한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은 갈베즈 국방장관과 안보 위협에 공동 대응하기 위해 남중국해에서 해상 순찰을 다시 진행한다는데 원칙적으로 합의했다.
중국과 필리핀은 영유권 분쟁 지역인 남중국해에서 계속해서 갈등을 빚고 있다.
지난달 6일에도 남중국해의 세컨드 토마스 암초 지역에서 음식과 군용 물자 보급 작업을 지원하던 필리핀 선박을 향해 중국 함정이 레이저를 겨냥해 양국 간 갈등이 고조된 바 있다.
필리핀의 배타적경제수역(EEZ) 내에 위치한 세컨드 토마스 암초 지역에는 일부 필리핀군 병력과 군함이 배치돼 있다.
bums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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