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선양 등서 기념식…독립운동 사진전도 개최
(선양 베이징=연합뉴스) 박종국 조준형 한종구 특파원 = 3·1절 104주년을 맞이한 1일 해외 항일운동의 최대 근거지였던 중국에서 기념 행사들이 개최됐다.
베이징에서는 독립 유공자 자손들이 참석한 가운데 교민들 주도로 104주년 3·1절 기념식이 열렸다.
북경한국인회 주최로 열린 기념식에는 충칭 임시정부 주임 비서를 지낸 김동진 선생의 딸 김연령 씨, '의병장' 우병렬 선생 증손자 우병희 씨, 한국특무대독립군 연락원을 지낸 이흥관 선생 며느리 정미경 씨, 3·1행진곡을 작곡한 의열단원 출신 정율성 선생 딸 정소제 씨 등이 참석했다.
김병권 주중대사관 총영사가 윤석열 대통령의 기념사를 대독했고, 유학생 대표들이 기미독립선언서를 낭독했다. 참석자들은 '대한독립 만세' 삼창을 하며 선조들의 애국 정신을 되새겼다.
선양 주재 총영사관도 이날 독립 유공자 후손과 교민 등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기념식에서 참석자들은 조국의 독립을 위해 목숨을 바친 순국선열들의 숭고한 정신을 기렸다.
최희덕 총영사는 "우리 민족의 독립을 위해 희생한 유공자들의 뜻을 받들고, 독립 유공자와 후손들에 대한 예우를 다할 것"이라며 "동북3성(랴오닝·지린·헤이룽장성)에 산재한 독립운동 사적지 보존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기념식에서는 정부가 2006년 건국훈장 독립장을 추서한 독립운동가 박영 선생의 종손자인 박기영 씨에게 훈장이 전수됐다.
1887년 함경도에서 태어난 박영 선생은 1919년부터 대한 군무독군부 참모와 북로독군부 군무부장, 백산무사단 부단장을 맡아 만주 일대에서 항일투쟁을 벌였고, 1926년 황포군관학교 교관으로 활동했다.
이와 함께 재중 항일역사기념사업회는 이날 베이징의 한인 다수 거주지인 왕징에서 독립운동의 소중함을 알리는 사진전을 열었다.
이회영·김창숙·신채호 선생은 물론 남형우·박용만·원세훈·서왈보·신숙·정현섭·이윤재·김원봉·류자명 등 베이징에서 활동한 독립투사의 모습을 사진으로 담았다.
아울러 베이징은 물론 톈진, 허베이, 랴오닝, 지린 등 회원들이 중국 전역을 돌며 직접 찍은 독립운동 사적지의 현재 모습도 함께 전시했다.
홍성림 재중 항일역사기념사업회장은 "독립투사들이 삶과 혼이 담긴 사적지가 사라지기 전에 기록으로 남기고 이것을 교민들과 공유하자는 생각에 사진전을 개최하게 됐다"며 "3·1 운동의 소중함과 독립투사의 고된 삶을 되새기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jhch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