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해군 전투기 300대 공군 이관…"美함대 겨냥 함재 능력 강화"

입력 2023-03-01 18:01  

中해군 전투기 300대 공군 이관…"美함대 겨냥 함재 능력 강화"
홍콩 매체 "해군, 육상서 항모로 기지 전환 의미"

(선양=연합뉴스) 박종국 특파원 = 중국 인민해방군이 해군 소속 전투기 300여 대와 육상 비행장들을 공군에 예속시켰으며 이는 미국 함대를 겨냥해 항공모함의 함재 능력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홍콩 매체 명보가 1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인민해방군은 지난해부터 편제 개편을 통해 해군 3개 함대 소속이었던 300여 대의 전투기와 항공병들을 공군 소속으로 전환했다.
미국 CNN방송 기자가 최근 미군 P8A 초계기에 탑승, 남중국해에서 인민해방군 전투기의 요격 과정을 촬영했는데 해군 항해 부대 소속이었던 젠-11 전투기가 공군의 상징색인 청회색으로 도색돼 있었다.
또 광시성 구이핑, 장쑤성 창주 등지에서 올해 춘제(春節·설)를 맞아 공무원들이 위문한 현지 항해 부대의 장병이 해군 군복이 아닌 공군 군복을 착용하고 있었고, 기지 입구의 해군 깃발도 공군 깃발로 교체돼 있었다고 목격자들이 전했다.
이 부대 내 훙-6 폭격기와 젠-7 전투기도 공군을 의미하는 청회색으로 도색돼 있었다.
중국이 항해 부대 소속 전투기들을 공군으로 이관한 것은 항해 부대 규모를 축소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항모의 함재 능력을 키우고, 기지를 육상에서 항모로 전환해 미 함대에 대한 대응력을 높이기 위한 것이라고 명보는 분석했다.
1950년 창설한 항해 부대는 중국 연해와 해안 부근 섬들을 기지로 삼는 '해안의 공군'으로, 그동안 역할이 유명무실했다고 명보는 설명했다.

그러나 중국 항공모함의 발전 및 함재 능력 향상에 따라 항해 부대가 육지에서 항모로 기지를 전환하고, 함재용 전투기와 헬기, 조기 경보기, 훈련기를 기반으로 하는 항모의 함재 체계를 강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향후 중국 해군은 일부 비행장을 제외한 육상 비행장 대부분을 공군에 인계하고, 육상 기지의 레이더와 미사일 기지는 물론 항모 함재에 부적합한 훙-6 폭격기와 젠-11 전투기 등도 공군에 인계할 예정이다.
중국이 향후 4∼5척의 항모를 보유하게 되면 항해 부대는 적어도 6∼7개의 함재기 여단을 편성하게 될 것이며, 조기 경보기와 대잠기, 공중 급유기, 무인기 등을 주축으로 운용 규모가 더 커질 것으로 명보는 관측했다.
이와 관련, 해군은 기존 전투기 조종사들을 대거 공군으로 편입시키고, 전국 14개 항공학교에서 신형 함재기 조종사 양성에 나서 이미 1기 훈련생들이 훈련 비행을 시작했다.
명보는 향후 미 군용기가 중국 해군의 전투기와 조우하게 될 경우 이 전투기는 육상 기지가 아니라 항모에서 출격한 것일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pj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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