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싱가포르서 상용화 시작…"화물기사에 혜택 돌아갈 것"
(바르셀로나=연합뉴스) 조성미 기자 = KT[030200]는 2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폐막한 이동통신 전시회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23'에서 싱가포르 통신사와 함께 인공지능(AI) 기반 물류 솔루션을 상용화해 글로벌 시장에 진출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오는 9월 자사 AI 기술과 싱가포르텔레콤(싱텔)의 지리정보시스템(GIS) 및 IT 솔루션을 결합해 싱가포르 현지에 운송 최적화 솔루션을 상용화한 뒤 동남아 시장부터 공략한다는 구상이다.
KT AI 모빌리티 최강림 사업단장(상무)은 MWC 행사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상용화에 앞서 싱가포르 현지 물류 기업을 최적화해본 결과 운행 거리 27%, 운행 시간 24%, 운행 차량 대수 15%를 각각 절감한 효과를 확인했다"고 말했다.
AI 기술로 실시간 최적 운송 경로를 제공하는 '리스포'(LIS'FO) 솔루션을 적용한 결과다.
데이터상에서 검증이 완료됐다고 보고 이달부터 현지 운행 현장에 솔루션을 적용하기로 했다.
최 상무는 "화물차가 장거리를 운행하는 미국, 캐나다 등 나라에서는 최적화가 크게 중요하지 않을 수도 있지만 우리나라는 차 막힘 같은 교통 정보, 운행 시간에 따라 효율성 차이가 매우 크다. 동남아 시장도 마찬가지"라고 했다.
KT는 운송 경로 최적화 솔루션 리스포와 함께 물류센터 최적화 솔루션 '리스코'(LIS'CO), 화주-차주 실시간 매칭 플랫폼 '브로캐리(Brokarry)'를 이번 MWC에서 전시했다.
최 상무는 통신사가 물류 사업에 도전하게 된 배경에 대해 "KT도 링커스라는 물류회사를 보유하고 셋톱박스 등을 배송하는데 1년에 1천만 건가량 주문을 테스트해봤더니 많게는 25%까지 운송 차량을 절감할 수 있다는 확신을 얻었던 것이 시작"이라고 설명했다.
내부 배송뿐 아니라 외부로 물류 사업을 확장하면서 롯데온, GS리테일[007070], 홈플러스, 쿠팡, 하이트진로[000080] 등 25개 사가 이용하는 서비스가 됐다. 하루에 관리하는 차량은 평균 1천300대, 작년 매출 750억 원으로 올해는 2배 매출을 예상한다.
최 상무는 "우리나라는 화물차 면허 40만 대라는 딱 정해진 쿼터를 가진 시장인데, 물류 시장은 계속 성장하면서 수요 대비 공급이 따라오지 못하는 구조"라며 "운송 과정을 최적화하면 기사 1명이 한 업체 일을 효율적으로 끝내고 다른 일을 또 할 수 있어 혜택을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인력난을 겪는 물류센터에서 로봇을 활용하는 방안 등 물류 전반 최적화 사업을 구상하고 있다며 "쾌적한 환경에서 일하고 충분한 보상을 받을 수 있는 물류를 지향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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