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대중지 "해리 자서전 '스페어' 출간 직후 통보"
(서울=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 영국 왕실이 찰스 3세 국왕의 차남 해리 왕자 부부에게 윈저성 옆에 있는 거처인 프로그모어 코티지를 비우라고 통보했다고 해리 왕자 부부의 대변인이 1일(현지시간) 밝혔다.
영국 대중지 '더 선'은 앞서 찰스 3세가 이 저택에서 해리 왕자 부부를 퇴거시키고 자신의 동생인 앤드루 왕자에게 이 저택에 들어가 살라고 제안했다고 보도했다.
이후 해리 왕자 부부의 대변인은 "우리는 서섹스 공작 부부(해리 왕자)가 프로그모어 코티지를 비우도록 요청받았다고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고 영국 BBC 방송과 로이터 통신 등이 전했다.
더 선 보도에 따르면 찰스 3세는 지난 1월 해리 왕자의 자서전 '스페어'(Spare)가 출간된 지 며칠 만에 이를 지시했다고 한다.
2020년 영국 왕실을 떠나 현재 미국에 거주하는 해리 왕자는 스페어에서 자신과 부인 메건이 왕실 가족들로부터 부당한 대우를 받았다며 영국 왕실의 온갖 사생활을 폭로해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런던 서부 버크셔에 있는 윈저성 부지 내에 있는 프로그모어 코티지는 영국 왕실 재산 운용 조직인 '크라운 에스테이트'(Crown Estate) 소유다.
2018년 결혼한 해리 왕자와 부인 메건은 2018∼2019년 침실 10개짜리인 이 저택을 약 240만 파운드(약 38억원)를 들여 개조했다.
이 비용은 처음에는 세금으로 조성된 왕실 교부금으로 충당됐지만, 나중에 해리 왕자가 이를 상환했다.
해리 왕자와 메건은 왕실을 떠난 후 캐나다로 이주했다가 미국으로 건너가 살고 있다. 이들은 영국을 잠깐씩 방문할 때 프로그모어 코티지에 머물렀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차남인 앤드루 왕자는 인근에 있는 침실 31개짜리 저택인 로열 로지에 거주 중이다.
더 선은 앤드루 왕자는 현재 살고 있는 저택에 머물기를 원하지만 지난주 이보다 더 작은 프로그모어 코티지로 옮기라는 '제의'를 받았다고 전했다.
앤드루 왕자는 미성년자 성폭행 의혹으로 왕실 공식 직함을 박탈당하고 왕실 관련 활동도 하지 못하고 있다.
해리 왕자가 이번에 영국 내 거처를 비우라는 통보까지 받으면서 그가 오는 5월 열릴 찰스 3세의 대관식에 참석할 가능성은 더욱 낮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버킹엄궁은 이번 보도에 대해 논평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cheror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