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주행 구현·수익화 지연에 구조조정 거세…GM도 500명 줄인다
(서울=연합뉴스) 임상수 기자 = 세계 자동차 업계가 자율주행차 기술 현실화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관련 기업들의 구조조정이 잇따르는 가운데 구글 모회사 알파벳의 자율주행 계열사 웨이모가 대규모 감원에 착수했다.
웨이모는 올해 들어서 두 번째 구조조정을 실시, 137명을 감원한다고 로이터통신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에 따라 웨이모는 올해 들어 전 직원의 8%인 209명을 줄이게 된다.
웨이모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상업적 성공에 집중하기 위한 감원의 일환으로 일부 기술직을 없앴다고 밝혔다.
웨이모의 감원은 페이스북 모기업 메타 플랫폼과 아마존, 리비안과 제너럴모터스(GM) 등 최근 정보기술(IT)·자동차 업계 구조조정 한파의 연장선상에 있다.
특히 자율주행 관련 기업들과 부서들의 타격이 크다.
여러 기업이 완전자율주행을 개발해왔으나, 대체로 애초 기대보다 실제 구현이 기술적으로 어려운데다 비용도 훨씬 많이 들어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로이터는 설명했다.
또 자율주행 택시(로보택시) 사업도 수익을 내려면 최소한 몇 년은 더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그간 업계가 단기간에 자율주행기술의 상업화가 가능하다고 보고 수십억 달러를 쏟아부었으나, 이제 투자자들과 업계 관계자 등이 우려하는 분위기라는 것이다.
포드와 폭스바겐(폴크스바겐)은 지난해 11월 공동 투자한 자율주행기업 아르고 사업을 중단했다.
미국 GM도 로보택시 계열사 크루즈에 지난해 20억 달러(약 2조6천억원)를 쏟아부은데다 올해도 작년 이상의 투자가 필요하다고 밝힌 바 있다.
행동주의 투자회사 TCI펀드매니지먼트는 지난해 11월 웨이모가 미래 잠재력에 투자하는 알파벳의 '아더 베츠'(Other Bets) 사업부에서 가장 규모가 크다면서 과도한 투자는 정당화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알파벳도 지난 1월 1만2천 명 규모의 감원을 발표하면서 실험적 프로젝트를 지원하는 직원 가운데 상당수가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언급했으며, 생명과학 자회사 베릴리 라이프 사이언스에서도 200명 넘게 감원이 이뤄졌다.
한편 GM은 이날 사내공지를 통해 비용 절감과 수익 증가를 위해 직원 500명을 줄인다고 밝혔다고 미 CNBC 방송이 전했다. GM의 정규직원 수는 지난해 말 현재 8만6천 명이다.
이는 한 달 전 이 회사의 최고경영자(CEO) 메리 배라 등 경영진이 투자자들에게 감원 계획이 없다고 발표한 것을 뒤집은 것이다.
이날 공지에서 이 회사의 최고인력책임자(CPO) 아덴 호프만은 향후 2년간 20억 달러(약 2조6천300억원) 규모의 비용을 줄이기로 했다면서 이번 감원은 성과평가에 따라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포드자동차는 이달 초 전기차생산에 집중하기 위해 향후 3년간 유럽에서 3만8천 개의 일자리를 줄이겠다고 밝혔다.
미 전기차업체 리비안은 급여를 삭감했으며, 미국·유럽 합작 자동차그룹 스텔란티스는 미 일리노이주에 있는 공장의 가동을 중단했다.
nadoo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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