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층 이상 건축물 허가, 지방 99% 증가…수도권은 33% 줄어
롯데월드타워 6년째 1위…부산 엘시티 등 2~8위 휩쓸어
서울 주택 늙어간다…2채 중 1채는 30년 이상 노후건축물
(세종=연합뉴스) 박초롱 기자 = 비수도권 건물이 하늘로 치솟고 있다.
30층 이상 고층 건축 허가 면적이 수도권에서 33% 줄었지만, 지방에서는 2배가량 증가했다. 고층 건물 상위 10위 중 8개는 서울이 아니라 부산에 있다.
◇ 수도권 30층 이상 건축물 허가는 33% 감소
2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2022년 전국 건축물 현황'에 따르면 30층 이상 고층 건축물의 건축허가 면적은 1천665만4천㎡로 전년보다 40.4% 늘었다.
증가 폭이 2021년(32.3%)보다 커져 2년 연속 확대됐다.
수도권의 30층 이상 허가 면적은 351만6천㎡로 전년보다 33% 줄었지만, 지방은 1천313만7천㎡로 98.5% 증가했다.
고층 건물 허가 면적 자체도 지방에 78.9%가 쏠렸다.
최고층 건축물 상위 10위 중 8개는 부산에 있다.
전국에서 가장 높은 건축물은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123층·555m)로, 2017년 준공 이후 6년 연속 1위 자리를 지켰으나, 2∼8위는 부산 고층 아파트가 휩쓸었다.
2019년 지어진 부산 해운대 엘시티(101층·412m) 3개 동이 2∼3위(타워A·B동이 공동 3위)였고 해운대 두산위브더제니스 3개 동(80·75·70층)은 각각 5·6·8위를 차지했다.
해운대 아이파크(72층), 부산 서구 힐스테이트이진베이시티아파트(69층)가 그 뒤를 따랐다. 서울 여의도 파크원(69층·318m)은 공동 9위였다.
지난해 아파트 허가 면적은 전년보다 19.3% 증가했는데, 수도권에서 19.9% 감소하고 지방에서 49.7% 늘었다.
현재 짓고 있는 건축물 중 높이 상위 10위를 따져보니, 1위인 현대차[005380]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만 서울에 있고, 나머지는 비수도권이다.
충남 당진에 짓는 현대제철[004020] 당진1철강산업단지 C1블럭 공장이 98층으로 예정돼 있고 충남 아산에는 70층짜리 생활숙박시설인 '한화포레나 천안아산역'이 지어진다. 대구 수성구 범어동에는 59층 주상복합 '수성범어W'가 공사 중이다.
◇ 서울 주택 늙어간다…54%가 30년 이상 노후건물
이런 가운데 서울의 건축물은 점점 늙어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의 건축물 2개 중 1개는 준공 후 30년 이상 지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의 준공 후 30년 이상 된 건축물은 총 31만5천820동으로 전체(58만1천257동)의 54.3%를 차지했다.
전년에는 30년 이상 노후건축물이 50.4%였는데, 1년 새 3.9%포인트 높아졌다.
특히 주거용 건축물 중 노후 건물은 2021년 49.7%에서 지난해 54.3%로 절반을 넘어섰다.
전국 기준으로는 30년 이상 된 건축물이 전체의 41.0%다.
주거용 건물만 따져보면 30년 이상 건축물은 50.5%였으며, 상업용에선 31.0%, 교육 및 사회용에서는 22.9%로 나타났다.
연면적 기준으로 30년 이상 건축물 비율이 가장 많은 곳은 서울 종로구(48.3%) 였고 대구 서구(45.3%), 대구 남구(44.2%), 부산 사하구(43.7%), 서울 노원구(43.6%)가 뒤를 이었다.
반대로 이 비율이 가장 낮아 '새 건물'이 많은 곳은 경기 용인 수지구(0.6%), 경기 파주(3.3%), 하남(3.5%), 김포(3.6%) 였다.
◇ 건물 연면적 증가율 4년 연속 낮아져
지난해 전국 건축물은 전년 대비 0.5% 늘어난 735만4천340동, 연면적은 1.9% 증가한 41억3천134만0㎡로 조사됐다.
작년에 증가한 건물 연면적을 모두 합하면 잠실야구장 2천852개 넓이에 이른다.
전국 건축물 동수와 연면적은 2, 3년 전 경제 상황을 반영하는 경기후행지표로 평가된다.
지난해 연면적 증가율은 2021년(2.4%)보다 줄었으며 2018년(3.1%) 이후 4년 연속 증가율이 낮아졌다.
국토부는 건물 동수보다 연면적 증가율이 더 큰 점에 비춰, 규모가 큰 건축물이 증가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건축물 용도별로는 주거용이 19억1천300만㎡(46.3%)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상업용이 9억1천504만㎡(22.1%)로 뒤를 이었다.
공업용은 4억4천842만㎡, 교육·사회용은 3억6천844만㎡로 집계됐다.
주거용 건축물 세부 용도별로는 아파트가 12억1천848만8천㎡(63.7%)로 가장 많고, 단독주택 3억3천207만9천㎡(17.4%), 다가구주택 1억7천164만㎡(9.0%), 다세대주택 1억3천222만6천㎡(6.9%), 연립주택 4천401만7천㎡(2.3%) 순이다.
시도별로 건축물 면적 비율을 살펴보면 단독주택은 전남(43.7%), 제주(35.6%), 경북(34.5%) 순으로 비율이 높았다.
다가구주택은 대전(15.7%), 대구(13.7%), 제주(12.2%) 순으로 높으며 아파트는 세종(84.8%), 광주(75.7%), 부산(73.5%) 순이었다.
다세대주택은 서울(15.0%), 인천(12.0%), 제주(10.5%) 순으로 비율이 높다.
지난해 전국 건축 인허가현황을 집계한 결과, 전년 대비 허가 면적은 3.6% 증가했지만 착공은 18.7%·준공은 11.2% 감소했다.
용도별로는 주거용 건축물의 건축허가 면적이 9.2% 증가했지만 착공과 준공이 각각 22.6%, 15.7% 감소했다.
상업용 건축물은 허가(-4.4%), 착공(-17.2%), 준공(-13.7%) 면적이 모두 줄었다.
cho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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