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기업 잇따라 채용 시작…5대 그룹중 삼성만 공채 유지
(서울=연합뉴스) 김기훈 기자 = 주요 기업들이 이달부터 올해 상반기 신입 및 경력사원 채용을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글로벌 경기침체 여파로 대기업들은 전체 채용 규모를 늘리기 쉽지 않은 상황이지만, 신성장 사업 분야에서는 채용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005930]를 비롯한 삼성 주요 계열사들은 이달 중순께 상반기 3급(대졸) 신입사원 공채를 진행할 예정이다.
구체적인 채용 일정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다만 예년대로라면 이달 말까지 지원서를 받고 4∼5월 중 필기시험인 직무적성검사(GSAT)가 치러진다. 이어 5∼6월 면접을 거쳐 7월 중 최종 합격자가 발표된다.
'삼성고시'라고도 불리는 GSAT는 올해 상반기에도 비대면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GSAT는 코로나 영향으로 2020년 상반기부터 온라인으로 치러지고 있다.
1957년 국내 최초로 공채 제도를 도입한 삼성은 국내 5대 그룹 가운데 유일하게 공채 제도를 유지하고 있다.
삼성은 또 앞서 지난해 5월 청년 일자리 창출 확대를 위해 앞으로 5년간 8만명을 신규 채용하고, 공채도 유지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경기침체로 채용 문은 좁아진 상황이지만 삼성은 바이오 등 신성장사업을 중심으로 인력을 충원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SK하이닉스[000660]도 상반기 신입 및 경력 채용을 준비하고 있다. 이르면 이달 안으로 모집 공고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내부 수요 및 채용 환경을 고려해 상반기 안으로 채용을 진행할 예정"이라며 "구체적인 시기와 규모는 확정되지 않았으나, 미래 성장을 준비하기 위한 채용 기조는 지속적으로 유지해나갈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올해 상반기의 경우 반도체 업황 악화로 채용 규모가 예년보다 줄어들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LG전자는 이달 6일 연세대학교를 시작으로 대학생 대상 채용설명회를 진행한다. 카이스트, 포스텍, 고려대, 한양대, 이화여대 등을 순회하며 오프라인으로 행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지난해까지는 코로나 여파로 메타버스를 활용한 온라인 채용설명회를 열었지만, 올해부터는 온·오프라인 설명회를 병행한다는 계획이다.
포스코그룹도 상반기 신입사원 채용에 나섰다.
포스코와 포스코인터내셔널, 포스코케미칼, 포스코플로우 4개사는 오는 22일 오후 3시까지 신입사원 공채 서류 접수를 받는다.
현대자동차는 10년 만에 기술직 신입사원 채용에 나섰다.
이날 채용 공고가 나자 채용 홈페이지에 접속자들이 몰리면서 접속 지연 현상이 발생하기도 했다.
한편 국내 기업 10곳 중 8곳은 올해 대졸 신입사원을 채용할 계획인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달 9일 HR테크 기업 인크루트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기업 751개사(대기업 75개사·중견기업 147개사·중소기업 529개사)를 대상으로 채용 계획을 조사한 결과 응답 기업의 79.3%가 대졸 신입사원 채용 계획이 있다고 답했다.
다만 채용 규모는 지난해보다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인크루트 관계자는 "금리 인상, 경기둔화 등 최근 시장 변동성이 큰 탓에 채용 규모를 보수적으로 잡은 기업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인크루트는 또 대졸 신입보다 경력직 수시채용을 계획한 기업들이 더 많다며 대졸 신입의 취업문은 작년보다 좁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kih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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