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WC] ② "'텔코' 주축 AI 개발 힘 모으자"…통신사들의 와신상담

입력 2023-03-03 08:12   수정 2023-03-03 08:31

[MWC] ② "'텔코' 주축 AI 개발 힘 모으자"…통신사들의 와신상담



(바르셀로나=연합뉴스) 조성미 기자 = 세계적 화제로 떠오른 챗GPT가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23'에서도 이슈를 장악할 것이란 예상이 있었지만, 실제 막이 열리자 이동통신사가 주인공인 행사답게 생각만큼의 바람은 일으키지 못했다.
이런 현상은 챗GPT를 개발한 오픈AI가 MWC에 참가하지 않았고 차세대 네트워크, 스마트 팩토리·물류, 로봇, 자율주행 등 다른 혁신 기술에 대한 통신기업 관계자 등의 관심도 높았던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2일(현지시간) 업계 관계자들은 분석했다.
챗GPT를 검색엔진 '빙'에 탑재해 구글을 위협하는 마이크로소프트 정도가 이번 MWC에서 GPT 기술을 강조한 기업으로 기록됐다.
마이크로소프트는 화상 회의·통화 플랫폼인 '팀즈'와 AI 기반 음성 인식 서비스 '뉘앙스'에 챗GPT를 탑재한 서비스를 시연해 관심을 모았다.



이를 본 한국 통신업계 관계자는 "마이크로소프트는 보유한 툴에 챗GPT를 붙이는 시도를 늘리고 있다는 인상을 받았다"며 "다만 기대만큼 크게 새로운 것은 없었다"고 말했다.
다른 통신업계 관계자는 "MWC23에 참가한 통신사들은 챗GPT 충격에서 빠져나와 힘을 모아 AI 시대 주인공이 돼보자는 꿈을 꾸기 시작했다"고 했다.
MWC를 주최하는 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GSMA) 소속 각국 대형 통신사들이 "텔코(통신사) 주축의 AI 서비스를 개발하는 데 협력하자"는 뜻을 모은 것은 이번 행사의 주요 성과로 평가된다.
통신사들은 챗GPT가 생성 AI 열풍을 불러온 '맏형' 격이기는 하지만 아직 완결성이 없는 데다 분야별 특화 생성 AI 개발을 통해 '잭폿'을 터트릴 가능성이 아직 열려있다는 점에 주목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동통신 전성기였던 1990년대 대부분 의사소통이 전화기로 이뤄지며 고객과 접점이 컸던 통신사들이 21세기 들어 빅테크에 고객을 뺏기며 통신망만 제공하는 신세로 전락했다는 '자성'은 앞으로 AI를 비롯한 미래 첨단 분야에서 예전의 영화를 되찾자는 심기일전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한다.
이에 따라 각국 통신사들이 '연합'을 이뤄 거대 언어 모델(LLM)을 기반으로 한 생성 AI 서비스 개발에 힘을 모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는 챗GPT가 화제이긴 하지만 아직 시장지배적 사업자 위치를 굳히지는 못했다는 판단을 바탕으로 한다.
특히 대화를 중개하는 통신사들은 거대 언어 모델에 필수적인 데이터를 쉽게 확보할 수 있는 이점도 있고, 빅테크들과 비교해 기술력도 크게 뒤지지 않았다고 보고 있다. 이번 MWC에서도 통신사들은 각자 보유한 AI 기술을 전시하는 데 주력했다.
SK텔레콤[017670]과 AI 반도체를 개발 중인 사피온은 SK텔레콤 부스에 함께 차린 전시장에서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 기반보다 전력 소모는 40%에 그치고 성능은 1.6배 향상된 반도체 성능을 시연했다.
KT[030200]와 초거대 AI 개발을 함께하는 모레는 올해부터 1천750억∼2천억 개 수준의 초거대 자연어 모델을 학습하며 챗GPT 전 모델인 GPT-3의 매개변수 1천750억 개를 뛰어넘었다.



한국 통신사뿐 아니라 MWC23에서 AI에 기반한 스마트 농업 시스템을 공개한 스페인 통신사 텔레포니카를 포함해 다른 나라 글로벌 통신사들도 AI 기술에 천착하는 분위기였다.
유영상 SK텔레콤 대표는 MWC가 열린 바르셀로나에서 기자들과 만나 "AI 서비스 시대에는 텔코가 기존 빅테크에 눌리지 않겠다"면서 "그런 관점에서 에이닷 서비스가 아직 부족하지만, 지속해서 투자하고 있다"고 했다.
배순민 KT 융합기술원 AI2XL연구소장(상무)은 "통신사를 넘어 디지털 플랫폼을 겨냥하고 있다"면서 "챗GPT가 영어로는 한 장 대답할 것을 한국어로는 세 줄밖에 못 한다. 한 줄로 세워서 누가 잘한다기보다는 각자 자신의 영역에서 할 수 있는 일이 많아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cs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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