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개막 中전인대서 부동산 경기 부양책 나올지에 촉각
(서울=연합뉴스) 인교준 기자 = 중국 내 30개 도시의 2월 부동산 거래면적이 1천622만㎡로 전년 동월 대비 4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이 3일 보도했다.
시장정보업체 중국부동산정보(CRIC)는 해당 조사에서 베이징·상하이·항저우 등의 부동산 시장 열기가 뜨거웠으며, 충칭·난징·정저우 등의 부동산 판매도 눈에 띄게 늘었다고 전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70개 도시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1월 신규주택 가격이 작년 12월보다 0.1% 상승했으며, 70개 중 36개 도시에서 가격이 올랐다. 이는 1년 만에 첫 상승이었다.
익명의 부동산 개발업체 임원은 "부동산 시장의 회복은 먼저 거래량 증가로 알 수 있다"며 "가격은 당분간 보합세를 유지하겠지만, 몇 개월 후에는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짚었다.
중즈(中指)연구원이 지난 1일 발표한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2월 중국 100대 도시의 신규 주택 평균 가격은 ㎡당 1만6천174위안(약 306만 원)으로 전월과 비슷했다.
도시 규모별로 볼 때 1선과 2선 도시의 신규 주택 가격은 각각 0.02%, 0.01% 올랐다. 3선과 4선 도시의 신규 주택가격은 모두 0.03% 하락했지만, 이는 전월(-0.07%)과 비교할 때 하락 폭이 줄어든 것이다.
중국에선 베이징·상하이·광저우·선전·톈진을 1선도시로, 항저우·난징·충칭 등 성도급 30개 도시를 2선도시로, 우루무치·구이양·하이커우 등 230여개 도시를 3선도시로 구분한다. 이외에 인구 규모와 경제력, 소비수준을 고려해 4·5선 도시로 나눈다.
중국 당국의 투기 단속으로 2021년 말 헝다(恒大·에버그란데) 디폴트(채무불이행)를 시작으로 부동산 기업들이 유동성 위기를 겪어온 가운데 작년 10월 제20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대회) 전후로 부동산 경기 회복책이 모색돼왔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신규 주택 가격이 3개월 연속 하락할 경우 지방정부가 생애 첫 주택 구매자의 모기지 금리를 내려주거나 무이자로 전환할 수 있도록 한 조치를 연장했고, 우한시 등에서는 지방정부 차원에서 2주택 구매를 허용하고 있다.
중국 부동산 업계에선 연중 최대 정치행사로 5일 개막할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서 더 진전된 부동산 경기 부양책이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kjih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