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 중국 '입법기관'인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대표(대의원)가 유치원에서부터 성교육을 실시하자는 제안을 들고나왔다.
5일 베이징에서 개막하는 전인대 14기 1차 회의에 참석하는 의사 천웨이 씨는 조기 성교육 개시 방안을 담은 건의안을 제출할 계획임을 밝혔다고 신경보 등 중국 매체들이 3일 보도했다.
천 씨는 남자아이가 여자 화장실이나 욕실에 들어가 여아를 괴롭힌 일 등 아동 간 성추행 관련 보도에 주목했다면서 "유치원에 다니는 기간은 종합적인 성교육에 중요한 시기"라며 "유치원 단계에서부터 종합적인 성교육을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천 씨는 서양식 성교육 교재를 그대로 사용하지 말고, 중국 상황에 맞는 교재를 만들자는 제안도 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 중국 성과학협회 펑샤오휘 부회장은 "육체적, 심리적 발달의 중요한 단계에 있는 미성년자들을 위한 과학적이고 규범적인 성교육과 법률 및 도덕 관습에 기초한 가치 교육은 나란히 아이들의 행동 양식과 가치관을 형성한다"며 지지 입장을 밝혔다.
베이징과 상하이 시는 2011년 초등학생 대상 성교육 시범 실시를 위한 교재를 처음 만들었지만, 현재 중국에서 유치원생들에 대해서는 성교육이 거의 실시되지 않으며, 교사들도 성교육 강의에 필요한 적정한 연수 과정을 거치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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