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잔치 끝났나…백화점 매출 명품·리빙부터 꺾였다

입력 2023-03-05 06:02  

실적 잔치 끝났나…백화점 매출 명품·리빙부터 꺾였다
백화점 3사 명품 매출 5%대 신장 그쳐…가격 오른 점 고려하면 제자리
코로나 효과 끝나면서 리빙 상품군은 마이너스 성장




(서울=연합뉴스) 이신영 기자 = 고물가·고금리에 가처분 소득이 줄어든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으면서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내놨던 백화점 업계의 성장세가 주춤하고 있다.
특히 코로나 기간 폭발적으로 매출이 늘었던 명품과 리빙 카테고리 소비부터 한풀 꺾이면서 전체 실적을 끌어내렸다.
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1∼2월 백화점 3사의 명품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대 신장에 그쳤다.
사별로 보면 롯데백화점의 명품 매출 신장률은 5%였고, 현대백화점[069960]은 5.8%, 신세계백화점은 5.3%였다.
지난해 같은 기간 명품 매출 신장률이 롯데는 35%, 현대 20.8%, 신세계[004170] 47.8%로 모두 두 자릿수를 기록한 점을 고려하면 성장 폭이 크게 줄어든 셈이다.
특히 지난해 명품업체들이 줄줄이 가격을 올렸던 점까지 감안하면 실질적인 매출이 늘었다고 보기는 어렵다.





코로나 기간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큰 폭으로 성장했던 리빙 상품군은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롯데백화점의 올해 리빙 매출 신장률은 -5%, 현대는 -3.9%로 역신장했고 신세계는 2.1% 성장에 그쳤다.
명품과 리빙 매출이 주춤한 것은 경기침체 등으로 자산가치가 흔들리면서 고가품 소비가 타격을 받은 데다 해외여행이 재개되면서 그나마 남은 소비 여력마저 분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부동산 시장이 얼어붙은 데다 지난해 두 카테고리 매출이 큰 폭으로 늘어난 데 따른 역기저 효과도 반영됐다.
실제 유통업계에서는 명품 매출이 신장하려면 기존 VIP 고객 구매와 더불어 새로운 고객이 유입돼야 하는데 코로나 기간 웬만한 신규 매출은 다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때문에 명품 매장 앞에 새벽부터 줄을 서던 '오픈런'도 최근에는 주춤한 모양새다.





백화점 업계는 그나마 엔데믹으로 외출 수요가 늘면서 패션, 화장품 매출이 살아나고 있는 점에 기대를 걸고 있다.
이 기간 롯데의 패션 매출은 15%, 신세계는 17.2%, 현대는 16.3% 늘었다.
코로나 기간 재택근무 등으로 2∼3년간 제대로 옷을 사지 않았던 소비자들이 출근복, 나들이 복장을 구매하면서다.
그러나 매출 볼륨이 큰 명품과 리빙 수요가 감소하면서 패션 매출 증가세만으로 전체 성장률을 방어하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지난해 두 자릿수였던 백화점 전체 매출 신장률이 올해 들어 롯데는 5%, 현대는 4.1%로 한 자릿수로 주저앉았고 신세계는 1월 기준으로 0.4% 역신장한 점이 이런 상황을 잘 보여준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은 엔데믹에 따른 해외여행과 패션 내수 수요가 조금은 살아있어서 당장 1분기에 역신장하지는 않겠지만 장기적으로 볼 때는 경기침체의 영향을 비껴가기 어려울 수 있다"고 우려했다.
eshin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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