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윤영숙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뉴욕유가는 아랍에미리트(UAE)가 석유수출국기구(OPEC)를 탈퇴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는 보도에 장중 3%가량 하락했으나 낙폭을 줄여 오름세로 장을 마쳤다.
3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1.52달러(1.94%) 오른 배럴당 79.6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WTI 가격은 4거래일 연속 올라 이번 주에만 3.36달러(4.40%) 상승했다.
중국의 경제 지표 호조에 원유 수요 회복 기대가 커지면서 유가가 오름세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ING는 "중국의 경제 회복에 대한 전반적인 시장 낙관론이 유가를 4거래일 연속 끌어올렸다"고 말했다.
다만, UAE가 OPEC을 탈퇴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는 소식에 유가는 장중 최대 3%가량 하락했다. 하지만 원유 시장은 결국 이를 무시하고 반등에 성공했다.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동의 석유 부국인 사우디아라비아와 UAE가 서로 지역 주도권과 경제적 이권 등을 놓고 충돌하고 있으며, 나아가 UAE가 OPEC을 탈퇴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UAE 지도부는 이전에도 여러 차례 OPEC의 탈퇴 가능성을 언급해왔으나 실제 이행한 적은 없었다.
앞서 UAE는 OPEC과 비OPEC 산유국들이 참여하는 OPEC 플러스(+) 산유국 그룹에서도 사우디아라비아와 이견을 보이는 등 여러 차례 충돌한 바 있다.
특히 지난해 사우디아라비아를 주도로 이뤄진 OPEC+의 대규모 감산 정책에 UAE는 공식적으로는 동의했으나 내부적으로는 증산을 지지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OPEC+의 산유량 논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유가는 불확실성에 불안한 모습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
2021년 7월 사우디와 UAE의 이견으로 OPEC+ 정례 회담이 취소되면서 당시 유가는 급등세를 보인 바 있다.
ysyoo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