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조원대 비자금 조성 의혹…부패 등 혐의로 재판
(하노이=연합뉴스) 김범수 특파원 = 수조 원대의 비자금 조성 의혹이 제기된 1MDB 스캔들에 연루된 나집 라작 말레이시아 전 총리에게 회계 조작 혐의와 관련해 무죄가 선고됐다.
4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쿠알라룸푸르 고등법원은 전날 열린 재판에서 기소가 성립되기 어렵다면서 이같이 선고했다.
나집의 변호인 샤피 압둘라는 "재판부는 의뢰인의 부패 범죄 요건을 찾아볼 수 없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전했다.
나집 전 총리는 경제 개발 사업을 명목으로 내세워 지난 2009년 국영투자기업 1MDB를 설립했다.
이후 나집과 측근들은 1MDB를 통해 2014년까지 45억 달러(약 5조8천억 원) 상당의 공적자금을 빼돌려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나집은 배임과 반부패법 위반, 자금세탁 등 수십 건의 혐의가 적용돼 여러 건의 재판에 넘겨졌다.
현재까지 법원은 나집에게 불법 자금을 수수한 혐의와 관련해 징역 12년을 선고했다.
이에 나집은 재심을 신청했고 이달 중 대법원의 최종 판결이 나올 예정이다.
나집이 이끌던 국민전선(BN)은 초대형 부패 스캔들이 터지자 지난 2018년 총선에서 참패했다. 지난해 11월 19일 실시된 총선에서는 30석을 얻으면서 현직 총리인 안와르 이브라힘이 이끄는 정당연합 희망연대(PH)와 공동 정부를 구성했다.
bums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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