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우영우 덕?…작년 '한류 수지' 흑자 규모 역대 최대

입력 2023-03-06 06:06   수정 2023-03-06 19:18

BTS·우영우 덕?…작년 '한류 수지' 흑자 규모 역대 최대
1조6천억원으로 2006년 통계 작성후 최대…2021년부터 수입 크게 늘어
한한령 등으로 2017년 흑자 급감했지만 이후 K-팝·드라마 붐 등으로 부활


(서울=연합뉴스) 박대한 기자 = 방탄소년단(BTS), 블랙핑크 등을 중심으로 K-팝이 인기를 끌고, 넷플릭스 등 온라인동영상 서비스(OTT) 업계에서도 K-콘텐츠 소비가 확산하면서 지난해 '한류 흑자'가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가 해외에서 벌어들인 '음향·영상 및 관련 서비스 수입'은 17억200만달러로 전년(11억5천100만달러) 대비 47.9% 급증했다.
반면 '음향·영상 및 관련 서비스 지급'은 4억6천700만달러로 2021년(4억2천100만달러)과 비교하면 9.7% 증가하는데 그쳤다.
이에 따라 지난해 음향·영상 및 관련 서비스 수지는 12억3천500만달러 흑자로, 관련 통계가 제공되기 시작한 2006년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
지난해 연평균 원/달러 환율(달러당 1,291.9원)로 환산하면 약 1조5천956억원에 달한다.
음향·영상 및 관련 서비스 수지는 TV 프로그램, 영화, 라디오, 뮤지컬, 음원 등 콘텐츠와 관련해 해외에서 벌어들인 수입과 해외에 지급한 자금을 비교한 것이다. 이른바 '한류 수지'로도 통한다.
한류 수지 흑자 규모는 동남아와 중국의 한류 붐에 힘입어 2014년 8천만달러에서 2015년 2억4천500만달러, 2016년 5억2천만달러로 급증했다.
그러나 사드 배치 발표 이후 중국의 '한한령'(限韓令·한류 제한령)으로 흑자 확대에 제동이 걸려 2017년 2억7천700만달러로 급감했고, 2018년 2억9천100만달러, 2019년 2억8천200만달러, 2020년 2억200만달러로 줄었다.
그러나 2021년 7억3천만달러로 확 늘어난 뒤 지난해에는 12억3천500만달러로 급증했다.

[표] 음향·영상 및 관련 서비스 수지 추이
(단위 : 백만달러)
┌─────────┬───┬───┬───┬───┬───┬───┬───┐
│ │ 2016 │ 2017 │ 2018 │ 2019 │ 2020 │ 2021 │ 2022 │
├─────────┼───┼───┼───┼───┼───┼───┼───┤
│음향영상 및 관련서│824.8 │626.1 │750.8 │834.1 │808.6 │1150.8│1701.7│
│비스 수입 │ │ │ │ │ │ │ │
├─────────┼───┼───┼───┼───┼───┼───┼───┤
│음향영상 및 관련서│ 305 │ 349 │459.4 │552.1 │606.9 │421.1 │466.6 │
│비스 지급 │ │ │ │ │ │ │ │
├─────────┼───┼───┼───┼───┼───┼───┼───┤
│음향영상 및 관련서│519.8 │277.1 │291.4 │ 282 │201.7 │729.7 │1235.1│
│비스 수지 │ │ │ │ │ │ │ │
└─────────┴───┴───┴───┴───┴───┴───┴───┘
※ 출처 : 한국은행

이같은 흑자 확대는 음향·영상 및 관련 서비스 지급 규모는 큰 변동이 없는 가운데 수입이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음향·영상 및 관련 서비스 수입은 2019년 8억3천400만달러에서 2020년 8억900만달러로 줄었다가 2021년 11억5천100만달러, 지난해 17억200만달러로 급증했다.
한류 수지 흑자 확대 배경에는 여러 가지 요인이 꼽힌다.
방탄소년단, 블랙핑크 등이 성공적으로 글로벌 시장에 안착하면서 K-팝 인기는 아시아를 넘어 전 세계로 퍼지고 있다.

여기에 넷플릭스 등 OTT 시장 확대로 영화와 드라마 등 K-콘텐츠 역시 글로벌 시장의 대세로 떠오르고 있다.
2021년 9월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 '오징어게임'은 전 세계 1위 기록을 세웠고, 2022년에는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가 넷플릭스에서 수 주간 1위 자리를 지키며 바통을 이어받았다.
특히 작품 권리이자 수익 창출의 핵심 요소인 IP(지적재산권)를 넷플릭스가 가진 '오징어 게임'과 달리 '우영우'는 한국 제작사가 온전히 IP를 갖고 있어 한류 수지 흑자에 큰 도움이 된 것으로 평가된다.
잇따른 성공에 넷플릭스뿐 아니라 디즈니+, 애플TV+ 등 거대한 자본력을 지닌 글로벌 기업들이 줄줄이 K-드라마에 러브콜을 보내고 있어 당분간 한류 수지 흑자 규모는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CNN 뉴스 등에 따르면 2021년 15편의 한국 콘텐츠를 공개한 넷플릭스는 2022년 약 25편에 이어 올해는 역대 최다인 34편의 K-콘텐츠를 플랫폼에 올릴 예정이다.

우리 정부도 K-콘텐츠 제작과 관련한 전폭적인 지원에 나서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해 말 발표한 '제6차 방송영상산업 진흥 중장기계획'(2023∼2027년)에서 2027년까지 방송영상산업 매출액을 30조원 수준으로 끌어올리도록 기술 확산, 인력 육성, 제작 기반 조성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전병극 문체부 1차관은 "K콘텐츠는 수출 시장의 새로운 중심"이라며 "기회요인을 살리고 위기 요인을 극복해 앞으로 5년 동안 방송영상콘텐츠가 수출 시장의 게임체인저가 될 수 있도록 구체적인 전략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pdhis959@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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