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가모, 지역구 활동 중 참변…마르코스 "반드시 범인 붙잡겠다"
(하노이=연합뉴스) 김범수 특파원 = 필리핀 중부 네그로스 오리엔탈주의 로엘 데가모 주지사가 괴한들로부터 총격을 받고 숨졌다.
4일 AFP통신과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데가모 주지사는 이날 자신의 지역구에서 빈곤층을 상대로 구호 활동에 나섰다가 괴한들이 쏜 총탄에 목숨을 잃었다.
그의 주변에 있던 5명도 사망했으며 다른 4명도 총상을 입고 병원에 실려 간 것으로 알려졌다.
데가모의 부인은 페이스북을 통해 "지역민들을 위해 봉사 중이었는데 이같이 죽어서는 안 됐다"고 남편의 사망 사실을 알렸다.
데가모 주지사는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대통령의 정치적 동지다.
그는 지난해 5월 실시된 대선에서도 마르코스 지원 유세에 나섰다.
마르코스 대통령은 데가모 주지사의 사망 소식을 듣고 "반드시 범죄자를 붙잡아서 정의의 심판을 받도록 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현지 경찰은 현장에서 총기를 발사한 남성 6명 등 총 10명의 용의자를 쫓고 있다.
이들은 범행 직후 픽업트럭과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에 나눠타고 달아난 뒤 인근 도시에 차량을 버리고 도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벤자민 아발로스 내무부 장관은 "경찰이 정의를 구현할 수 있도록 해달라"면서 목격자들의 제보를 당부했다.
필리핀에서는 유력 정치인들이 총격을 받고 피살되는 사건이 종종 발생한다.
올해 2월에도 남부 라나오델수르주의 마민탈 아디옹 주지사가 괴한의 총격으로 상처를 입었고, 현장에 있던 경찰 3명과 운전기사는 숨졌다.
bums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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