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양=연합뉴스) 박종국 특파원 = 중국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政協) 위원이 대학 입학시험에서 영어를 필수 과목에서 선택 과목으로 전환할 것을 제안한 것이 온라인에서 논란이 됐다.
4일 펑파이신문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정협 위원인 천웨이즈 상하이 신기원교육그룹 회장은 이날 개막한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기간 '가오카오(高考·중국의 대학입학시험) 영어 과목 개혁 방안'을 건의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중·고교 영어 수업을 혁신해야 하며 대학 입학시험에서 영어를 포함한 외국어 과목을 선택 과목으로 바꿀 것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또 "고등학교 입시 영어 시험은 점수제가 아닌 등급제를 적용하고, 고입·대입 영어 시험은 표현과 소통 능력을 측정하는 데 중점을 둬야 한다"고 주장했다.
가오카오에서 영어를 선택 과목으로 바꾸자는 그의 제안은 이날 한때 웨이보와 바이두 등 중국 소셜미디어(SNS) 실시간 검색어 상위에 오르며 이슈가 됐다.
일부 누리꾼은 "많은 시간 영어 공부에 투자했지만, 대학 졸업 후 일상생활에서 영어를 쓸 일이 거의 없다"며 "필요하거나 원하는 사람만 영어를 배우면 될 일"이라고 천웨이즈의 주장에 공감을 표했다.
그러나 많은 누리꾼은 "글로벌 시대에 쇄국주의적인 발상"이라며 "당장 점수를 쉽게 딸 수 있는 과목을 선택해 영어를 포기한다면 '글로벌 문맹'을 만드는 것"이라고 반대했다.
한 누리꾼은 "대학에 들어가면 영어 원서로 공부해야 하는데 영어 이외 과목을 선택해 대학에 합격하더라도 따라갈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취업한 뒤 영어를 소홀히 했던 것을 뼈저리게 후회하고 있다"며 "미국이 싫더라도 영어는 배워야 한다. 학생들은 불필요한 얘기에 솔깃하지 말고 열심히 영어 공부하라"고 조언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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