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도로공사·한전 등 "정부로부터 아직 공식요청 없어"
사회적 논의과정 예의주시…법률적 검토 필요성도
(서울=연합뉴스) 신호경 박초롱 신선미 권희원 기자 = 포스코와 한국도로공사, 한국철도공사(코레일), 한국전력[015760], 외환은행 등 한일 청구권자금 수혜 기업들은 정부 등으로부터 기부금 출연 요청을 받게 되면 구체적인 논의에 착수하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포스코는 일제강제동원피해자지원재단에 대한 기부금 출연과 관련해 "정부로부터 기부금을 출연해달라는 요청은 아직 받지 못했으며 공식 요청이 오면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5일 밝혔다.
포스코는 일단 정부가 6일 발표할 예정인 강제징용 피해배상 해법을 예의주시하면서 기부금 출연에 대한 공식 요청을 기다린다는 방침이다.
포스코는 2012년 재단에 100억원을 출연하겠다고 약속했고, 2016년과 2017년에 각각 30억원씩 현재까지 총 60억원을 출연한 상태다.
남은 40억원은 정부로부터 공식적인 출연 요청을 받으면 본격적인 검토에 착수하겠다는 입장이다.
포스코의 전신인 포항종합제철에는 1965년 한일청구권협정 체결로 받은 5억달러의 경제협력자금 중 24%에 해당하는 1억1천948만달러가 투입된 바 있다.
대표적인 청구권협정 수혜 공기업인 도로공사와 코레일도 아직 정부로부터 구체적인 기금 출연 요청을 받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당시 도로공사는 청구권자금에서 경부고속도로 건설 사업비를, 코레일은 한강 철교 복구와 철도 시설 개량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했다.
발전소 건설과 송변전시설 확충에 청구권자금이 투입된 것으로 알려진 한전은 "정부가 강제징용 피해배상 방안 발표 전후에 기부금 출연 요청을 한다면 이를 바탕으로 회사 방침을 정할 것"이라는 입장을 전했다.
KT&G는 "현재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 방안에 대한 사회적 논의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고 있으며, 회사는 논의 과정을 신중히 지켜보고 있다"고 밝혔다.
KT&G는 전신인 전매청 시절 청구권 자금을 일부 지원받아 사업자금으로 활용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청구권자금 중 가장 많은 1억3천200만달러가 투입된 외환은행(KEB하나은행)과 유상자금 지원을 받았던 기업은행[024110]도 기금 출연과 관련해 정부로부터 요청받은 내용이 없다고 전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과거 청구권자금에서 지원받은 돈은 이미 다 상환한 상태이기 때문에 만약 기부금을 내야하는 기업에 포함된다면 어떤 형태로 출연해야 할지 법률적 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KT[030200]도 "아직 정부로부터 관련 요청이 오지는 않은 것으로 파악되며 공식 요청이 오면 입장을 정리하겠다"고 말했다.
hee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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