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하량 감소에 청양고추·오이·애호박값 지난해의 2배

입력 2023-03-06 11:00  

출하량 감소에 청양고추·오이·애호박값 지난해의 2배
농식품부 "이달 중순 이후 출하량 회복할 듯"


(서울=연합뉴스) 신선미 기자 = 청양고추와 오이 등 시설채소 출하량이 줄면서 도매가격은 1년 전의 2배 수준으로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6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3일 기준 청양고추 도매가격은 10㎏에 15만9천800원으로 1년 전(7만2천980원)의 2.2배로 올랐다.
평년 가격(8만3천163원)과 비교해도 1.9배에 달한다. 평년값은 5년간 가격 중 최고·최소치를 제외한 3년 평균값이다.
이는 1월 하순 한파와 지난달 중순 일조시간 감소가 겹치면서 생육이 늦어져 출하량이 줄어든데 따른 것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청양고추는 야간에도 18∼20℃를 유지해야 하는 호온성 작물이어서 한파 영향이 크게 나타났다"며 "생육이 적당한 조건에서도 꽃이 핀 후 수확까지 3주 정도가 소요되는 것을 고려하면 이달 중순은 지나야 출하량이 차츰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오이(가시계통) 도매가격은 3일 10㎏에 6만250원으로 1년 전(3만3천760원)의 1.8배 수준이다.
애호박 도매가격은 20개에 4만4천680원으로 1년 전(2만7천16원)의 1.7배다.
농식품부는 "애호박과 오이는 최근 일교차가 커지면서 출하량 확대가 늦어지고 있으나, 생육 주기가 7∼10일로 짧아 일조시간이 늘어나면서 이달 중순부터는 가격이 차츰 안정세에 접어들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이 밖에 무의 경우 1월 제주 지역의 한파와 잦은 강우 등으로 출하량이 감소해 1년 전보다 가격이 높은 편이다.
제주도 겨울무는 내달 중순까지 수확·저장돼 6월까지 출하된다.
농식품부는 1월 말 한파 피해를 입은 포전(약 1천162ha)에서 생산이 어려울 경우 3∼6월 출하물량은 평년보다 약 28% 감소한 20만9천t(톤) 수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농식품부는 이달 중순부터 내달 중순까지 수급이 불안할 경우 비축물량을 방출해 수급 안정을 도모한다는 방침이다.
또 겨울무 저장물량 부족으로 4∼5월 가격 상승에 대비해 이달 중 2천t 안팎의 물량을 추가 수매해 비축할 예정이다.
6∼8월 수급 불안에 대비해서는 봄철 재배가 거의 없었던 제주도 농가를 대상으로 최대 100ha 규모(7천500t 수준)로 계약재배를 추진할 계획이다.
양파의 경우 2022년산 중만생종 생산량이 평년 대비 15.6%, 전년 대비 25.4% 감소해 높은 가격을 유지하고 있으나 2023년산 양파 생산량은 지난해보다 늘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농식품부는 제주지역에서 조생양파가 오는 8일부터 본격 출하되면 가격이 안정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농식품부는 배추의 경우 생산량이 늘어 이달 이후에도 가격이 지난해와 평년보다 낮을 것으로 전망했다.
또 마늘은 겨울철 한파로 일부 지역에서 저온 피해가 발생했으나 피해 정도가 크지 않아 생육상황은 평년과 비슷할 것으로 예상했다.
su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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