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보스토크=연합뉴스) 최수호 특파원 = 우크라이나 사태가 장기화하는 가운데 러시아 보안당국이 우크라이나군을 위한 스파이 활동이나 군수물자 파괴를 노린 범죄행위를 잇달아 적발했다고 현지 매체들이 보도했다.
6일(현지시간) 리아노보스티 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 연방보안국(FSB)은 지난 4일 우크라이나군에 자금 지원을 한 혐의로 모스크바에 거주하는 한 여성을 체포했다.
이 여성은 법원 결정에 따라 2개월 동안 구금된 상태로 반역죄 혐의에 대한 조사를 받게 되며, 재판 결과에 따라 최대 50만 루블(860만 원)의 벌금과 함께 징역 12∼20년형을 선고받을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지난 2일 FSB는 러시아 군사시설에 대한 정보를 우크라이나 정보당국에 보내려 한 혐의로 극동 하바롭스크주에 거주하는 한 남성을 체포했다.
FSB는 "체포된 남성은 러시아군에 대한 정보를 우크라이나 측에 전달하기 위해 인터넷을 통해 우크라이나 정보당국 관계자와 적극적으로 연락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이러한 정보는 지역에 있는 군 장비 저장시설에 대한 사보타주(고의 파괴 공작)나 테러 공격에 이용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밖에 이달 들어 연해주 우수리스크에서는 군 장비를 실은 채 세워져 있던 화물열차 주변 레일에서 사제폭발물(IED)이 발견되는 사건도 발생했다.
조사 결과 해당 폭발물은 폭발력이 강한 무연화약을 사용해 제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사 당국은 현재 폭발물을 설치한 범인을 특정하기 위한 조사를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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