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세 종류인 건 아시나요?…초인공지능까진 아직 먼 길

입력 2023-03-07 07:00   수정 2023-03-07 20:10

AI가 세 종류인 건 아시나요?…초인공지능까진 아직 먼 길
챗GPT, AGI 꿈 앞당겼지만 아직 기능 제한된 ANI…ASI 등장이 특이점 부를까



(서울=연합뉴스) 임성호 기자 = 사람과 비슷한 수준으로 대화할 수 있는 인공지능(AI) 챗봇 챗GPT가 세계적 선풍을 일으키면서 AI의 종류에도 관심이 쏠린다.
7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학계와 업계에서는 AI를 지능화 수준과 적용 범위에 따라 크게 세 가지로 분류한다.
챗GPT 등장으로 주목받는 '범용 인공지능(AGI)'과 인류의 지능을 뛰어넘어 스스로 목표를 설정하고 지식을 강화하는 '초인공지능(ASI)', 그리고 특정 작업만 수행할 수 있지만, 현재 가장 널리 활용하는 '제한적 인공지능(ANI)'이다.
우선 AGI는 말 그대로 특정 분야뿐 아니라 사람과 비슷하거나 어느 정도 뛰어넘는 수준으로 새로운 상황에 맞춰 학습하고 해결책을 찾을 수 있는 인공지능이다.
당초에는 미국 AI 학자 레이먼드 커즈와일이 2005년 저서 '특이점이 온다'에서 밝힌 바와 같이 2029년에 실현될 것으로 예상됐다. 이 시점은 챗GPT와 구글의 바드가 최근 대규모 AI 모델의 잠재력을 입증하면서 더 앞당겨질 수 있다는 추측이 나온다.
다만 챗GPT가 AGI의 윤곽을 그려볼 출발점일 수는 있어도, AGI는 아니라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챗GPT가 아직 인간이 할 수 있는 지적인 업무를 모두 해낼 수 없고 기능 분야가 제한적이어서다.



AGI가 인간보다 훨씬 뛰어난 지적 능력과 의지를 갖추고 행동할 수 있을 정도로 발전한 것이 ASI다. 이런 ASI를 인류가 통제하지 못한다면 전 지구적 위험이 초래될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스티븐 호킹 박사는 2014년 "완전한 AI 개발이 인류의 종말을 가져올 수 있다"면서 이런 상황에 대해 경고한 바 있다
마지막으로 ANI는 지금까지 인간에게 위협이 되는 대신 가장 광범위하게 도움을 주면서 삶을 발전시켜 왔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최근 몇 년 사이 기술 발전의 원동력이 됐다는 것이다.
챗GPT 같은 챗봇 역시 질문에 답을 하는 특정 작업을 수행하도록 설계된 ANI라고 할 수 있다. 고객 서비스를 돕고, 질문에 답변하고, 약속을 잡아 주는 등 사람들의 노력과 시간을 절약해 주면서 향후 활용도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ANI는 이제 누구나 휴대전화에 애플리케이션(앱)으로 가지고 있는 삼성 빅스비와 애플 시리 등 AI 개인비서, 이미지·음성 인식 기능 등으로 구현된다.
또 유용하게 쓰이는 ANI의 사례가 광학문자판독(OCR)과 추천·검색을 합친 '서제스트'(Seargest:검색과 추천의 합성어) 기술이다.
OCR은 인쇄물을 스캔해 디지털 데이터로 만들어 주는 것으로, AI가 결합하면서 인식 정확도가 크게 향상됐다.


서제스트는 온라인 플랫폼에 쏟아지는 데이터의 홍수 속에서 필요한 정보를 찾는 데 필수적인 기능으로 여겨진다. 아마존, 넷플릭스, 유튜브 등 대표적인 온라인 플랫폼들은 일찌감치 이 기술을 매출 성장을 견인하는 도구로 활용하고 있다.
네이버와 카카오[035720] 등 국내 기업들도 자체적으로 서제스트 기술을 개발해 쇼핑과 콘텐츠 등 다양한 분야에 접목했고, AI 기업 업스테이지는 서제스트와 함께 OCR 도입을 돕는 'AI 팩'을 출시해 한화생명[088350], 삼성SDS, LG유플러스[032640] 등 여러 기업에 제공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AI 시대라고는 해도 AGI가 등장해 본격적으로 우리 삶을 윤택하게 하기에는 조금 더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이미 현실에서 활용되는 ANI는 이미 다양한 방식으로 우리 삶을 변화시키고 있으며, 효율성과 정확성이 높아지면서 수많은 기업의 혁신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sh@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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