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국가건축·도시계획 감사국장 "공무원들이 두려워하게 할 것"
(이스탄불=연합뉴스) 조성흠 특파원 = 우크라이나 정부가 신임 반부패국(NABU) 국장에 세멘 크리보노스 전 국가 건축 및 도시계획 감사국장을 임명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데니스 슈미할 총리는 이날 TV로 생중계된 특별 내각 회의에서 3명의 후보 중 크리보노스 국장을 지명했고 내각이 이를 지지했다.
슈미할 총리는 "우리 정부는 부패에 대한 무관용 원칙과 반부패 기관 지원에 전념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번 반부패국장 임명으로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가 EU 가입 협상을 위해 제시한 마지막 권고 사항을 충족했다고 설명했다.
크리보노스 국장은 취임 소감으로 "공무원들이 신과 국민, 우크라이나와 반부패국을 두려워할 조건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는 지난해 러시아의 침공 직후인 2월 28일 EU 가입을 신청했고, EU는 6월 23일 우크라이나에 EU 가입후보국 지위를 부여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는 31년 전 독립 이후 줄곧 공공 및 정치 부문의 심각한 부패 문제가 지적되고 있다.
부패감시단체 국제투명성기구(TI)는 2021년 우크라이나의 '부패인식지수'(CPI)가 세계 180개국 가운데 120위라고 밝혔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최근 들어 전쟁을 지원하는 서방의 신뢰를 얻기 위해 부패와의 전쟁을 대대적으로 벌이고 있다.
지난 1월 고위 인사 10여 명을 교체하는 개각을 단행한 데 이어 지난달에는 유력 기업가와 전현직 고위 공직자에 대한 부패 수사에 착수했다.
지난달 17일 독일 뮌헨에서 개막한 세계 최대 연례 안보회의인 뮌헨안보회의에서는 우크라이나의 EU 가입에 걸림돌로 꼽히는 부패를 척결할 것이라는 의지를 재확인했다.
당시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번 전쟁이 끝나면 부패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며 3월 중 새로운 반부패기구 수장을 임명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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