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개 요구사항 중 사외이사·감사위원 후보추천 등 9건 주총 상정키로
(서울=연합뉴스) 배영경 기자 = 행동주의펀드 플래쉬라이트 캐피탈 파트너스(FCP)는 7일 인삼공사 분리 상장 안건을 KT&G 주주총회 안건으로 상정해 달라는 가처분 신청을 취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앞서 FCP는 판도라셀렉트파트너스·화이트박스멀티스트레티지파트너스 등 사모펀드와 함께 인삼공사 분리 상장을 포함해 자기주식 취득, 주당 배당금 1만원, 자기주식 소각, 관련 정관 변경, 사외이사·감사위원 후보자 추천 등 11개 안건에 대해 의안 상정 가처분을 신청했었다.
하지만 FCP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KT&G 측이 인삼공사 분할계획서 등은 이사회 및 경영진의 협조가 있어야 주총에 올릴 수 있는 안건이라고 반박해 어렵게 내린 결정"이라며 인삼공사 분리상장 안건 신청 가처분은 취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다만 이번 가처분 취하가 인삼공사 분리상장 요구를 포기한다는 뜻은 아님을 분명히 했다.
FCP는 "가처분 신청 취하가 의미하는 바는 주주제안 전략의 재정립에 해당할 뿐 제안 자체를 포기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FCP로서는 자신들이 추천한 사외이사가 이사회에 진출할 경우 지금보다 인삼공사 분리상장 추진에 속도가 날 것으로 판단해 한 걸음 물러난 것으로 보인다.
FCP가 요구한 11개 안건 가운데 차석용 전 LG생활건강[051900] 대표 및 황우진 전 푸르덴셜 생명보험 대표의 사외이사·감사위원 추천, 주당 배당금 1만원, 자기주식 소각 등 9개 안건은 이번 주총 때 안건으로 상정하겠다는 답변을 KT&G로부터 받았다.
그러나 자기주식 취득은 KT&G가 주총 안건으로 받아들이지 않아, FCP가 계속 가처분 신청을 진행하기로 했다.
이로써 앞서 FCP가 의안 상정 가처분을 신청한 11개 안건 가운데 FCP가 자발적으로 취하한 인삼공사 분리상장, KT&G가 수용한 주총 안건 9개를 제외하고 자기주식 취득 건만 남게 됐다.
FCP는 "주주들의 이익을 보호하기 위해 자기주식 취득 안건이 주주총회에서 다뤄질 수 있도록 법원의 현명한 판단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KT&G는 "의안상정 가처분 신청이 취하되지 않은 자기주식 취득의 건에 대해서는 법적 절차에 따라 대응하고 법원의 결정을 존중해 주총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ykb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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