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여 만에 달러당 환율 20% 하락…"핵협상 재개도 기대"
(테헤란=연합뉴스) 이승민 특파원 =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이란 핵시설 사찰 재개 가능성이 제기되자 급락하던 이란 통화 가치가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7일(현지시간) 이란 리알화 시장 환율을 고시하는 사이트인 '본바스트'에 따르면 이날 매매 환율은 미국 달러당 49만 리알을 기록했다.
이는 일주일여 전인 지난달 26일 60만 리알보다 20%가량 하락한 수치다.
리알/달러 환율은 지난해 9월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시작된 뒤 꾸준히 상승했다. 시위 이전 환율은 31만∼32만 리알 수준이었다.
러시아와 이란의 군사적 밀착으로 인한 국제적 고립이 더욱 심화한 가운데 이란 내부 불안 요소까지 지속됐다는 것이 하락 이유였다고 언론들은 분석했다.
하지만 지난 4일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이 테헤란을 방문해 이란 측과 그간 현안이었던 '미신고 장소 핵물질', '감시 카메라 재설치' 문제 해결을 위해서 협력하기로 하자 분위기가 전환됐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이란 방문 후 기자회견에서 "이란 핵시설에 감시 장비(카메라)를 다시 설치하고, 미신고 장소 핵물질 문제도 조사하기로 이란과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란 현지 언론은 IAEA의 사찰이 재개되고 미신고 핵물질 문제까지 해결된다면 그간 교착 상태에 빠졌던 핵협상도 다시 시작할 수 있다고 기대하고 있다.
일간 줌후리에에슬라미는 "IAEA 사무총장 이란 방문과 공동성명 발표 소식이 달러 환율을 끌어내렸다"며 "핵협상까지 재개된다면 경제 위기를 풀어나갈 수 있는 실마리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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