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다마스쿠스·라타키아 공항으로 '우회 수송'"
(테헤란=연합뉴스) 이승민 특파원 = 이스라엘군이 시리아 알레포 국제공항을 공습해 지진 구호품 수송이 차질을 빚고 있다.
7일(현지시간) 국영 SANA 통신과 외신에 따르면 이날 새벽 2시 7분께 시리아 중북부 알레포 국제공항이 미사일 공격을 받았다.
시리아 국방부는 "미사일은 서부 항구도시 라타키아 부근 지중해에서 발사된 것으로 보인다"며 "상당수 미사일은 요격했으나, 일부가 활주로에 떨어져 공항 운영은 중단됐다"고 발표했다.
당국은 알레포 공항이 복구될 때까지 지진 구호품 수송은 다마스쿠스와 라타키아 공항을 통해 이뤄진다고 설명했다.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이 이끄는 시리아 정부는 이번 공격의 주체를 이스라엘로 지목했다.
이스라엘군은 이번 공격과 관련한 입장을 발표하지 않았다.
공격을 받은 알레포는 시리아 제2의 도시로 지난달 튀르키예(터키) 강진의 피해를 본 곳이다.
지금까지 알레포 국제공항에 착륙한 구호품을 실은 항공기는 80대가량이다.
각국에서 인도주의 지원을 받는 튀르키예와 달리 시리아는 알아사드 정권 아래 국제사회의 제재를 받고 있어 초기 구호 물품 수송이 차질을 빚었다.
특히 반군 장악 지역인 서북부 지역은 정부군과 반군의 갈등으로 구호 지원이 상당 기간 지연됐다.
이스라엘군은 지난달 19일 강진 발생 후 처음으로 시리아 내 친이란 무장 세력 거점을 폭격했다. 당시 공격으로 친이란 민병대원과 민간인 15명이 사망했다.
시리아 알아사드 정권의 핵심 동맹인 이란은 이스라엘의 최대 적성국으로, 이스라엘은 자국과 접한 시리아 국경 인근에 친이란 무장 세력이 주둔하는 것을 허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지난해부터 이스라엘은 알아사드 정권과 친이란 성향의 헤즈볼라에 무기를 공급하는 이란군 주둔지와 무기고를 집중적으로 타격했다.
지난 1월에는 다마스쿠스 공항이 미사일 공격을 받았고, 이로 인해 시리아 정부군 2명을 포함해 총 4명이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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