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성 관리자 비중 16.3%…OECD서 일본 빼면 최하위

입력 2023-03-08 06:01   수정 2023-03-08 08:58

한국 여성 관리자 비중 16.3%…OECD서 일본 빼면 최하위
2021년 기준…OECD 회원국 평균 33.7%의 절반 수준
출산·육아 경력단절에 유리천장 두꺼워…10년 전보다는 6.2%p 상승




(서울=연합뉴스) 박상돈 기자 = 우리나라의 여성 관리자 비중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일본을 제외하면 꼴찌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비중은 갈수록 상승 곡선을 그려 왔지만 아직 OECD 회원국 평균의 절반 수준에 그치고 있다.
8일 OECD 홈페이지에 따르면 2021년 기준 우리나라 여성 관리자 비중은 16.3%로 뉴질랜드·콜롬비아를 제외하고 관련 수치가 있는 OECD 36개 회원국 중 35위였다.
일본이 13.2%로 꼴찌였다.
여성 관리자 비중은 기업 임원과 정부 고위 공무원, 국회의원, 대학 총장, 초중고교 교장 등 관리직 취업자 중 여성이 차지하는 비중이다.
한국과 일본, 튀르키예(18.2%) 정도만 20% 선을 밑돌았고 나머지 33개 회원국은 모두 20% 선을 넘었다.
라트비아가 45.9%로 1위였고 스웨덴(43.0%), 폴란드(43.0%), 미국(41.4%), 에스토니아(41.2%), 코스타리카(40.2%), 호주(40.0%) 등 순으로 뒤를 이었다. 지난 2021년 수치가 없는 호주 등 4개국은 가장 최근 연도 수치를 활용했다.
한국의 여성 관리자 비중은 2016년 9.8%에서 2017년 12.3%, 2018년 14.5%, 2019년 15.4%, 2020년 15.6%, 2021년 16.3%로 상승세를 보여왔다. 지난 2021년 비중은 10년 전인 2011년(10.1%)과 비교하면 6.2%포인트 상승한 것이다.
같은 기간 OECD 평균이 31.2%에서 33.7%로 2.5%포인트 오른 것을 고려하면 상승 폭이 두 배가 넘었다.



그러나 한국의 2021년 비중 16.3%는 OECD 회원국 평균(33.7%)과 비교해 보면 절반 수준이다.
10년 전인 2011년 한국이 10.1%로 OECD 평균(31.2%)의 3분의 1 수준이었던 것에 비해서는 다소 개선된 것이지만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한국의 여성 관리자 비중은 OECD 비회원국인 브라질(38.7%), 인도네시아(32.4%), 남아프리카공화국(31.6%)보다도 낮다.
최근 한국의 여성 관리자 비중이 상승한 것도 여성 관리자가 늘었다기보다 코로나 사태에 일시적으로 남성 관리자가 줄어든 영향도 있다.
통계청 수치를 보면 지난해 관리자로 분류되는 취업자 43만6천명 중 여성은 6만4천명으로 14.7%에 그쳤다. 전년보다 1.47%포인트 하락했다.
남성 관리자 수는 2019년 34만5천명에서 코로나 유행기인 2020년 33만4천명, 2021년 32만9천명으로 줄었다가 지난해 37만3천명으로 4만4천명(13.4%) 늘며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반면 여성 관리자는 2019년 6만3천명에서 2020년 6만2천명으로 줄었다가 2021년 6만4천명으로 다시 증가한 뒤 지난해에도 6만4천명으로 현상 유지에 그쳤다.
여성은 출산과 육아 휴직으로 경력 단절이 발생하고 이로 인해 고위직 관리자까지 이르는 경우가 남성보다 적은 상황이다.


[표] OECD 회원국별 여성 관리자 비중
┌────────────┬────────────┬───────────┐
│ 회원국 │ 여성 관리자 비중(%) │ 비고 │
├────────────┼────────────┼───────────┤
│라트비아│ 45.9 │ │
├────────────┼────────────┼───────────┤
│ 스웨덴 │ 43.0 │ │
├────────────┼────────────┼───────────┤
│ 폴란드 │ 43.0 │ │
├────────────┼────────────┼───────────┤
│ 미국 │ 41.4 │ │
├────────────┼────────────┼───────────┤
│ 에스토니아 │ 41.2 │ │
├────────────┼────────────┼───────────┤
│ 코스타리카 │ 40.2 │ │
├────────────┼────────────┼───────────┤
│ 호주 │ 40.0 │2020년│
├────────────┼────────────┼───────────┤
│ 멕시코 │ 38.5 │ │
├────────────┼────────────┼───────────┤
│아일랜드│ 38.0 │ │
├────────────┼────────────┼───────────┤
│포르투갈│ 38.0 │ │
├────────────┼────────────┼───────────┤
│ 프랑스 │ 37.8 │ │
├────────────┼────────────┼───────────┤
│ 아이슬란드 │ 37.6 │ │
├────────────┼────────────┼───────────┤
│ 슬로바키아 │ 37.3 │ │
├────────────┼────────────┼───────────┤
│ 헝가리 │ 37.3 │ │
├────────────┼────────────┼───────────┤
│ 리투아니아 │ 37.0 │ │
├────────────┼────────────┼───────────┤
│ 영국 │ 36.8 │2019년│
├────────────┼────────────┼───────────┤
│ 핀란드 │ 36.5 │ │
├────────────┼────────────┼───────────┤
│ 캐나다 │ 35.6 │ │
├────────────┼────────────┼───────────┤
│ 오스트리아 │ 35.5 │ │
├────────────┼────────────┼───────────┤
│ 벨기에 │ 35.4 │ │
├────────────┼────────────┼───────────┤
│이스라엘│ 34.6 │2017년│
├────────────┼────────────┼───────────┤
│ 슬로베니아 │ 34.0 │ │
├────────────┼────────────┼───────────┤
│노르웨이│ 33.5 │ │
├────────────┼────────────┼───────────┤
│ 스페인 │ 33.3 │ │
├────────────┼────────────┼───────────┤
│ 스위스 │ 31.9 │ │
├────────────┼────────────┼───────────┤
│ 칠레 │ 30.4 │ │
├────────────┼────────────┼───────────┤
│ 그리스 │ 29.6 │ │
├────────────┼────────────┼───────────┤
│ 독일 │ 29.2 │ │
├────────────┼────────────┼───────────┤
│이탈리아│ 28.6 │ │
├────────────┼────────────┼───────────┤
│ 체코 │ 28.4 │ │
├────────────┼────────────┼───────────┤
│ 덴마크 │ 28.2 │ │
├────────────┼────────────┼───────────┤
│네덜란드│ 26.0 │ │
├────────────┼────────────┼───────────┤
│ 룩셈부르크 │ 21.9 │ │
├────────────┼────────────┼───────────┤
│튀르키예│ 18.2 │2020년│
├────────────┼────────────┼───────────┤
│ 한국 │ 16.3 │ │
├────────────┼────────────┼───────────┤
│ 일본 │ 13.2 │ │
├────────────┼────────────┼───────────┤
│ OECD 평균│ 33.7 │ │
└────────────┴────────────┴───────────┘
※ 호주·영국·이스라엘·튀르키예 4개국은 가장 최근 연도 수치.
(자료=OECD)
kak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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