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부총리, 7년 만에 주한미국기업 간담회 참석
(서울·세종=연합뉴스) 김아람 곽민서 기자 =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우리나라가 외국인 '투자 1번지'로 거듭날 수 있도록 전 부처가 영업사원이라는 각오로 우호적인 투자환경 조성에 진력하겠다"고 8일 말했다.
추 부총리는 이날 주한미국상공회의소(암참)가 주관한 주한 미국기업 대표단과의 오찬 간담회에 참석해 "우리나라의 미국 기업들이 안정적으로 경영활동을 영위할 수 있도록 힘쓰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한미 양국 간 굳건한 신뢰를 토대로 민간의 교류·협력이 증진될 수 있도록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반도체 지원법 등 현안을 조화롭게 해결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외국인 근로자에 대한 소득세 단일세율(19%) 특례의 경우 "특례 적용 기간이 20년으로 한정된 데 따른 불확실성을 제거하는 노력을 계속해나가겠다"고 추 부총리는 말했다.
아울러 "국내 반도체 등 국가전략기술 세제 지원 강화를 위한 'K칩스법'의 조속한 국회 통과에도 적극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추 부총리는 또 "노동·교육·연금의 3대 구조개혁은 더는 미뤄서는 안 될 한국 경제의 핵심 과제"라고 진단했다.
그는 "노동의 유연성은 사측이나 노동자 측 가운데 어느 한쪽을 위한 게 아니며, 경영환경과 현장 수요에 맞게 (노동력을)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며 "유연성은 더 확대돼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금융·서비스·공공의 3대 경제 혁신도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가며 공공기관의 직무·성과 중심 기조를 확산하는 한편, 올해 9월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에도 좋은 소식이 나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향후 경제정책에 대해서는 "당분간 물가 안정 기조를 확고히 하는 데 최우선 중점을 두고, 물가 안정 추세가 공고해지면 경기 회복에 좀 더 무게를 두는 방향으로 정책을 신축적으로 운용하겠다"고 밝혔다.
저출생·고령화 문제에 대해서도 "정책에 대전환을 이뤄낸다는 사고로 문제에 접근하고 정책을 고민하겠다"고 답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제임스 김 암참 회장 겸 대표이사를 비롯한 각계 분야의 주한 미국기업 임원 100여 명이 참석해 한미 경제협력 방향을 논의했다.
추 부총리는 지난 2016년 유일호 전 부총리 이후 7년 만에 처음으로 암참이 주관하는 주한 미국기업 대표단 간담회에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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