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서비스법 시행 앞두고 '게시물 관리 인력 충원' 권고
(서울=연합뉴스) 신유리 기자 = 유럽연합(EU)이 트위터 사주 일론 머스크에게 직원을 더 채용할 것을 권고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를 인용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복수의 EU 관계자와 트위터 내부 소식통에 따르면 EU는 머스크에게 트위터 게시물의 사실 확인 및 관리 인력을 확대할 것을 요구했다.
머스크는 지난해 10월 440억 달러(약 58조1천억원)에 트위터를 인수했고 이후 대대적인 감원과 구조조정을 감행했다.
이에 따라 트위터 인력 7천500명 중 절반 이상이 사라졌으며, 특히 보안 부문에서도 일부가 감원됐다.
이를 두고 트위터가 EU의 디지털서비스법(Digital Services Act·DSA)을 충족할 수 있을지 우려가 제기돼 왔다.
앞서 EU는 지난달 트위터를 포함해 구글, 메타 등 정보기술(IT) 대기업 3인방을 DSA 적용 대상으로 지정했다.
DSA는 특정 인종, 성, 종교에 편파적인 발언이나 테러, 아동 성 학대 등과 연관 있는 콘텐츠의 온라인 유포를 막기 위해 도입된 법률로, 지난해 유럽의회를 통과해 내년 초 전면 시행될 예정이다.
적용 기업들은 문제성 콘텐츠를 인지하면 신속하게 제거해야 하며, 위반 시에는 글로벌 매출의 최대 6%에 달하는 과징금이 부과될 수 있다.
트위터는 메타의 페이스북, 인스타그램과 비교해 사람 손보다 인공지능(AI) 기반의 자동 조정으로 콘텐츠를 관리한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특히 최근 트위터에서 직원이 대폭 줄어들면서 트위터 감시 기능이 약해져 성 착취물이나 혐오성 발언, 허위정보 등 문제성 트윗이 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
최근에는 트위터의 접속 장애 사고도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티에리 브르통 EU 내부시장 담당 집행위원은 1월 머스크를 겨냥해 사용자 정책 투명화, 콘텐츠 조정 보강, 표현의 자유 보호 등에서 "갈 길이 멀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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