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배영경 홍유담 기자 = 행동주의펀드 안다자산운용이 KT&G 정기 주주총회 때 한국인삼공사 인적분할 안건을 상정해달라는 가처분 신청을 냈다.
8일 금융투자업계 및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안다자산운용은 지난 3일 대전지방법원에 인삼공사 인적분할 안건을 비롯한 복수의 의안들을 KT&G 주총에 상정할 것을 요구하는 의안 상정 가처분을 신청했다.
상정을 요구한 안건에는 사외이사 후보 4인 추천과 1주당 7천867원의 배당 등도 포함됐다.
박철홍 안다자산운용 ESG투자본부 대표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KT&G는 한국인삼공사 인적분할을 결정할 권한이 주주가 아닌 이사회에 있다고 보는 입장이지만, 상법상 합병·분할은 주주총회 승인 사안"이라며 "법리적으로 다퉈볼 만하다"고 설명했다.
앞서 또 다른 행동주의펀드 플래쉬라이트 캐피탈 파트너스(FCP)도 인삼공사 분리상장 안건을 주총 안건으로 상정하라는 가처분 신청을 냈다가 취하한 바 있다.
당시 FCP는 "KT&G 측이 인삼공사 분할계획서 등은 이사회 및 경영진의 협조가 있어야 주총에 올릴 수 있는 안건이라고 반박해 어렵게 내린 결정"이라면서도 전략을 재정립하는 차원일 뿐 분리상장 요구를 포기하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었다.
행동주의펀드로서는 의안 상정 가처분을 신청할 때 법원에서 기각될 경우 향후 주주 활동의 동력이 훼손될 수 있다는 부담을 감내해야 한다.
그러나 안다자산운용은 내부적으로 인삼공사 인적분할 의안 상정 가처분 신청이 법원에서 받아들여질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고 판단해 귀추가 주목된다.
안다자산운용 외에 일부 개인 주주들도 이번 가처분 신청의 원고로 참여했다.
앞서 KT&G는 인삼공사의 분리 상장 문제에 대해 지난 1월 인베스터 데이에서 이미 "한국 인삼공사의 분리 상장 추진은 장기적 관점의 기업 가치·주주가치 제고 관점에서 실익이 적다"며 선을 그은 바 있다.
ykba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