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노스, 핵무기 원재료 생산지 위성사진 분석
"메인갱도는 가동 유지…근처 핵물질 정련공장도 돌아가"
(서울=연합뉴스) 권수현 기자 = 북한 황해북도에 있는 평산 우라늄 광산의 주 갱도와 정련 시설이 여전히 가동 중인 가운데 수년간 휴면상태에 있던 3개 갱도에서 채굴 활동 재개된 것으로 보인다고 미국의 북한 전문 매체 38노스가 7일(현지시간) 분석했다.
평산 광산은 북한 내 핵무기에 사용되는 농축 우라늄의 주요 생산지라서 북한의 대량살상무기 개발을 경계하는 안보 전문가들의 시선이 쏠리는 곳이다.
38노스는 2003년부터 최근까지 평산 우라늄 광산에 있는 5개 갱도의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갱도 입구에 쌓인 폐석 더미의 변화를 고려할 때 정련 공장에서 가장 가까운 주요 갱도(1번 갱도)에서는 채굴작업이 끊임없이 이뤄졌다고 판단했다.
38노스는 휴면 상태로 보이던 나머지 갱도를 차례로 2∼5번 갱도로 지칭하고 폐석 더미 등 채굴 활동 징후를 분석했다.
이 가운데 가장 동쪽에 있는 5번 갱도의 경우 2003년부터 2020년 말까지 약 8년간 휴면상태이다가, 2020년 9월∼2021년 9월 인근에 새로운 건물 3개 동이 들어섰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38노스는 5번 갱도 주변에 이들 건물이 들어선 이후 지난해 5월까지 큰 토사 더미가 새로 만들어졌다면서 "이는 (우라늄 광산에서) 채굴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는 명백한 징후"라고 평가했다.
이 매체는 2번과 3번 갱도에서도 2003년부터 8∼9년간 채굴 활동의 흔적이 나타나지 않다가 2021년 4월∼2022년 10월 이후 주변에 건물과 파이프 등 구조물이 새로 들어서고 지하수를 퍼낸 흔적 등이 나타났다고 전했다.
다만 이 두 갱도에서는 폐석 더미의 변화는 관찰되지 않았다.
나머지 4번 갱도는 2003년 이후 변화가 없어 이곳의 채굴작업은 종료된 것으로 이 매체는 판단했다.
38노스는 또 4번과 5번 갱도 사이에 2003년 이전부터 있던 싱크홀 2곳 외에 2019년과 2021년 2곳이 추가로 함몰됐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싱크홀들이 채굴 활동과는 직접적 관계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가장 마지막 싱크홀은 5번 갱도의 활동 재개와 함께 나타났으며, 채굴작업 중 폭발물 사용으로 토사 붕괴가 촉발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평산 우라늄 광산에서 채굴된 우라늄 광석은 근처에서 정련 과정을 거쳐 핵물질 원료인 우라늄 정광(옐로케이크)이 된다.
38노스는 갱도 남서쪽에 위치한 우라늄 정련 공장도 계속 가동 중이라고 판단했다. 철도 차량이 공장으로 진출입하는 모습이 계속 포착되고 인근 인공 연못에 버려지는 폐기물의 양이 계속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 매체는 "지난해 12월 1일 위성사진에는 12대 이상의 철도 차량이 공장 단지 안에서 관측됐고 올해 1월 21일에는 철도차량 약 20대가 단지 안으로 진입하려고 줄을 선 모습이 포착됐다"고 전했다.
38노스는 이 밖에 우라늄 광석 분쇄 공장도 주변에 쌓인 우라늄 광석 더미와 폐광석 더미의 크기가 계속 변화하는 등 가동을 계속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inishmor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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